[금융] 시중자금, 은행 생보사 우체국으로 몰려

  • 입력 2000년 9월 26일 12시 00분


작년7월 대우사태 이후 자금이 수익성보다는 안정성을 찾아 대이동하면서 은행의 수신비중이 90년대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생명보험회사가 투신사와 은행신탁을 제치고 2위로 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투신사와 은행신탁에서는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 시장점유율이 최고점의 반토막 수준으로 급감하는 수모를 겪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최근 금융기관별 수신비중의 변화 및 시사점'에 따르면 은행의 수신비중은 대우사태이전 33%에 머물렀으나 지난 6월말에는 44%(388조8천억원)로 급팽창했다.

이는 90년대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생보사의 경우 외환위기 직후 부실사정리, 급격한 경기위축 및 고금리상품으로의 자금이탈 등으로 98년말 시장점유율이 11.8%로 하락했다가 작년부터는 경기회복과 더불어 꾸준한 상승세를 지속, 금년 6월말현재 12.3%(108조2억원)으로 높아졌다.

생보사들의 시장점유율은 투신사(10.7%, 94조5천억원)와 은행신탁(9.4%, 82조8천억원)을 앞지르고 2위로 부상했다.

국가가 원리금 지급을 보장해 안정성 면에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우체국 수신비중은 외환위기전 1.1%수준에서 6월말 2.2%로 높아져 신협을 웃돌기 시작했고 조만간 상호신용금고(2.4%)를 추월할 전망이다.

은행신탁비중은 97년말 20.8%에서 9.4%로 낮아WU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투신사 수신비중은 97년말 9.4%에서 외환위기직후 고금리를 바탕으로 99년6월말 19.5%로 높아졌으나 금년 6월말에는 10.7% 수준으로 낮아졌다.

종금사비중은 외환위기후 퇴출바람 등으로 97년말 3.0%에서 금년 6월말에는 0.6%로 줄었고 상호신용금고도 같은 기간중 3.7%에서 2.4%로 하락했다.

민병복 <동아닷컴 기자> bb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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