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농구]여자농구 쿠바 꺾고 8강진출

  • 입력 2000년 9월 24일 12시 34분


한국여자농구팀이 쿠바를 물리치고 8강진출을 확정지었다.

한국은 24일 올림픽 파크 돔경기장에서 열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쿠바를 69대 56으로 따돌렸다. 이로써 한국은 3승2패로 8강에 안착했다.

한국팀은 전반 초반 신장에서 우세를 보인 쿠바의 골밑슛으로 고전했다. 전반 10분께에는 3점차이까지 리드당했다. 그러나 한국은 전반 10분을 남기고 수비형태를 지역방어로 전환, 쿠바 공격의 맥을 끊었다. 이어 정은순 박정은 등의 외곽슛과 속공이 살아나면서 32-28, 6점 차로 리드하면서 전반을 끝냈다.

후반들어 한국은 양정옥이 3점포 4개를 성공시키는 등 모두 17점을 바스켓에 꽂았다. 전주원(10점) 정선민(16점) 정은순(16) 등의 외곽슛과 골밑슛이 호조를 보여 후반 13분께엔 14점이나 앞서기도 했다.

전주원은 트리플더블 (어시스트 11,리바운드 10, 득점 10)의 활약을 펼쳐 쿠바전 수훈갑이었다. 쿠바는 한국의 밀착수비에 밀려 후반 내내 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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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원 올림픽 첫 트리플더블 기록

84년 LA올림픽 은메달 이후 국제 무대에서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한 한국여자농구가 16년만에 올림픽 메달 근처까지 왔다.

시드니 출발전만 해도 8강이 목표였던 한국은 새천년 첫 올림픽에서 난적 쿠바를 꺾고 8강 티켓을 확보하며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한국은 미국(4승)과 폴란드(3승1패)의 경기가 끝나봐야 B조 순위가 결정되지만이변이 없는 한 3위가 확실시 돼 A조 2위 프랑스와 준결승 티켓을 다툴 전망이다.

프랑스는 한동안 세계선수권과 올림픽에 나온 적이 없어 정확한 전력 평가가 어렵지만 99년 유럽선수권대회에서 폴란드에 이어 2위에 오른 만만치 않은 팀이다.

A조 예선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인 호주에게만 패했을 뿐 96년 애틀랜타에서은메달을 딴 브라질을 73-70으로 제압하는 등 새로운 강호로 떠올랐다.포워드인 캐서린의 돌파력과 외곽 슛 및 센터 이자벨(195.6㎝) 등이 경계해야할 선수들이다.

하지만 한국도 강호 러시아를 75-73으로 눌러 메달 후보로써 손색이 없는 전력을 보였다.

정은순(삼성생명)-전주원(현대건설)-정선민(신세계)으로 이어지는 황금 트리오의 기량도 절정에 올랐다.특히 전주원은 한국 농구 사상 첫 올림픽 트리플 더블을 작성하는 등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어 프랑스전의 선봉장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양정옥(신세계)과 박정은(삼성생명)의 돌파력과 외곽포도 가공할만한 위력을갖고 있어 프랑스의 수비벽을 흔들기에 충분다.쿠바전과 같이 밀착 수비로 상대 공격을 끊고 속공과 외곽포로 승부를 건다면프랑스가 넘지 못할 벽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유수종 감독도 "주전 멤버들의 체력 저하가 우려되지만 8강전까지 3일 정도 시간이 있어 충분한 휴식을 하면서 전력을 구상하겠다"고 말했다.

연제호/동아닷컴기자s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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