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주부]맞벌이 주부 송은경씨의 사이버 복덕방서 집고르기

  • 입력 2000년 7월 18일 18시 45분


《경기 고양시 일산신도시 후곡마을에 사는 맞벌이 주부 송은경씨(33·캘리포니아유니온은행 과장). 부부가 알뜰히 모은 덕에 2억원을 호가하는 33평형 아파트를 마련해 살고 있다. 이제는 딸 예주(9)의 방도 좀 큰 것을 마련해주고 남편의 서재를 만들 요량으로 방 4개짜리 집을 구하고 싶다. 그러나 부동산중개소를 찾아다니기엔 우선 너무 덥다. 두 곳만 둘러봐도 다리가 아프고 입은 더 아프고…. 그나마 평일은 엄두도 내기 힘들다. 집에서 예주랑 수박 한 조각 먹으며 찬찬히 집을 골라볼 방법은?

그래, 인터넷.》

그렇다고 검색엔진을 두드려 1만개가 넘는 부동산 관련 사이트를 뒤질 수는 없는 일. 사이트별로 순위를 매겨주는 ‘랭크서브’(www.rankserv.com)의 부동산 사이트에서 가장 이용이 활발한 사이트를 확인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데는 이유가 있겠지. ‘아줌마닷컴(www.azoomma.com)’의 생활정보게시판에도 들어가 아줌마들이 살아보며 이래서 좋고 저래서 나쁘다고 올린 ‘검증된 정보’도 검색.

‘부동산 랜드(www.land.co.kr)’에서 원하는 지역 평형 가격대를 입력해 매물로 나온 몇몇 아파트를 찾아봤다. 가격이 저렴한지 알려면 ‘인근 시세’를 클릭해 보면 된다.

‘부동산114(www.r114.co.kr)’에는 지역별 평형별 가격대별 역세권별 분류에 따라 매물이 잘 구분되어 나와 있다.

“평수도 늘리고 싶고, 회사랑 가까운 곳이면 더 좋고, 학군도 좋으면”으로 요약되는 이사의 ‘원초적 바람’을 충족시켜주는 ‘종합순위분석’코너가 특히 유익하다.

전세로 옮겨갈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어 ‘텐커뮤니티(www.ten.co.kr)’에 가보니 전세매물은 물론 ‘전세위험진단’을 할 수 있어 좋다. 주택임차백서와 임대차보호법이 알기 쉽게 설명돼 있었다.

부동산에 안 나온 매물 중 쓸 만한 것들은 없을까? 그렇다면 직거래 장터인‘코리아하우징(www.koreahousing.co.kr)’이 권할 만하다.

E메일로 매매의사를 전하고 직접 거래할 수 있으므로 중개수수료도 아낄 수 있다. 양도소득세 취득세 등록세를 계산해주는 서비스가 있어 요긴하다.

‘태인컨설팅(www.taein.co.kr)’에는 싸다고 소문난 법원경매매물에 관한 쏠쏠한 소식이 올랐다. ‘하우스토피아(www.housetopia.co.kr)’에서는 분양아파트에 대해 ‘모델하우스&미세스꼼꼼이’코너를 둬 주부패널들이 채점한 종합성적표를 공개해 놓았다.

주부포털 ‘마이클럽(www.miclub.com)’부동산 상식코너에서는 ‘진짜 사이버 아파트 찾는 법’‘살기 좋은 동네 베스트10’ 등이 있을 뿐만 아니라 이전등기와 양도소득세 등의 관련세금까지 잘 정리돼 있다.

송씨가 9개 초우량사이트를 이리저리 클릭하며 서울과 일산, 경기 성남시 분당신도시의 사이버 복덕방을 돌아다닌 시간이 3시간 남짓. “집 내부 사진까지 찍어 올리면 더 잘 알 수 있을 텐데”“관리비가 비싼지 싼지에 관한 주부들의 코멘트도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긴 했지만 발품만 팔며 다녔다면 일주일도 부족했을 거다.

덕분에 송씨는 일산의 2억7000만원짜리 47평형, 서울 대방동의 3억원짜리 43평형 등 시세차익이 예상되는 몇몇 아파트 정보를 프린트했다. 단 계약을 하려면 인터넷사이트에 연결된 오프라인 부동산중개소를 찾아 집을 둘러보아야 한다. 대부분의 부동산사이트는 오프라인 중개소를 겸하고 있다.

<조인직기자>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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