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육상]그린 "스폰서 위해서라면…"

입력 2000-09-24 01:15수정 2009-09-22 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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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스 그린이 100m를 1위로 골인한 뒤 한 첫 번째 ‘세레머니’는 환호하는 관중 앞에서 자신의 신발을 벗어 번쩍 치켜든 것이었다.

파란색 스포츠음료를 손에 들고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그가 첫 번째로 한 일도 자신의 테이블 앞에 있는 호주산 생수의 상표를 뜯어버리는 것이었다.

‘움직이는 상표이자 돈’인 그린. 그는 철저하게 ‘상업화된 스타’였다. 자신이 스폰서를 위해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다. 아울러 자신에게 돈을 지불하지 않은 어떤 회사의 상표도 카메라에 잡히는 걸 용납하지 않았다.

올림픽의 꽃인 육상 100m 결승전은 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는 경기. 따라서 세계적인 스포츠사의 전속모델인 그린이 스폰서사의 신발을 치켜 든 뒤 관중석에 던진 ‘쇼맨십’도 우연이 아니라는 분석.

그린은 이 부분에 대해 기자회견장에서 “나를 따뜻하게 맞아주고 격려해준 호주 관중들에게 팬 서비스의 의미로 신발을 던졌다”고 설명했지만….

기자회견장에서도 그는 상표에 민감했다. 수많은 TV카메라를 의식한 그린은 먹지도 않는 스포츠음료를 자신의 책상 앞에 내려놓은 뒤 선수들을 위해 가져다 놓은 음료의 상표를 잽싸게 찢는 민첩함을 보였다.

<시드니〓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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