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축구]8강진출 실패 허정무감독 사의 표명

  • 입력 2000년 9월 21일 17시 21분


시드니올림픽에서 8강 진출에 실패한 한국 축구대표팀의 사령탑 허정무감독(45)이 사퇴의사를 표명했다.

허정무감독은 20일 올림픽 8강 진출이 좌절된 직후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2년여 동안 준비한 올림픽에서 결과가 좋지 못했다. 8강 진출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것.

98년 10월부터 축구대표팀을 맡은 허감독은 그해 10월 축구협회와 공식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계약조건은 2년 계약(올 10월14일 만료)에 계약금 1억원과 연봉 1억5000만원, 올림픽 성적을 지켜본 후 2002년까지 계약 연장을 하겠다는 단서가 붙어 있었다.

허감독은 이전부터 "올림픽을 일종의 중간평가로 삼아 성적이 나쁠 때는 언제라고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허감독은 이번 대표팀의 단장으로 호주에 동행한 조중연 대한축구협회 전무에게 21일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서 거취 문제를 상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남은 절차는 '축구협회가 허감독의 사표를 어떻게 처리하느냐'하는 문제.

허감독이 개인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고는 하지만 축구협회에서 기술위원회를 열어 공식적인 처리 절차가 남아 있다.

사표를 수리하거나 반려를 통한 재신임의 두가지가 있고 아직 축구협회는 이 부분에 대해 "허감독으로부터 공식 사퇴의사를 전달 받은 적이 없기 때문에 아무런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히고 있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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