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기간조정을 거쳐야 주가 뛴다"

  • 입력 2000년 9월 21일 10시 26분


증시가 다시 큰폭 하락하고 있다.

국내 증시에 영향력이 큰 나스닥지수 및 인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 주요 반도체 종목의 상승세 지속, 외국인의 순매수에도 불구하고 21일 지수는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대신증권의 한 관계자는 이에대해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가시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잘라 말한다.

이와 관련, 각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전날(20일)의 주가 급등을 기술적 반등으로 규정짓는 분위기가 강하다. 18일의 급락과 19일의 추가하락에 대한 반발 매수 및 갭메우기 성격이 짙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의 시각은 대체적으로 주가지수가 등락을 거듭하는 박스권 조정양상을 거친 뒤 방향성을 모색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투자증권의 황창중 투자전략 팀장은 "지난 18일과 19일 지지선 역할을 한 550선이 심리적 요인 외에는 별의미가 없다"면서 "급락으로 인한 갭메우기 작업이 더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곧 주가지수가 기간조정을 더 거쳐야 한다는 뜻이다.

가격 메리트가 있어 보이지만 이번 주말 정부의 구조조정 청사진과 외국인의 매매패턴도 지켜 봐야한다.

그는 짧게는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대책이 발표되는 이번주 말에서 다음주 중 주가지수의 방향성이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정책이 얼마나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느냐 여부가 주요 변수라는 것.

최근들어 증권사 객장에 명동사채 시장의 큰손들이 '현금 총 동원령'을 내렸다는 소문이 강력히 돌고 있는 것도 아직 기간조정을 덜 거쳤다는 분석에 힘을 실어주는 대목이다. 주가는 충분히 조정을 받은 만큼 기간조정도 받았다는 확신만 들어서면 언제든 '풀배팅'하기 위해 '실탄장착' 중이라는 것이다.

대신증권 투자정보팀의 나민호 팀장은 "주가는 급락 또는 급등하기 보다는 한동안 바닥다지기를 지속할 것이다"라면서 "M&A 관련 법안통과를 비롯 투신권에 대한 종목당 한도 확대 등 정부의 대책이 실효성이 있다고 판단될 때까지 기간조정을 거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방형국<동아닷컴 기자>bigjob@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