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다음-새롬은 가고…코스닥 대장株 바뀐다

  • 입력 2000년 9월 20일 18시 34분


코스닥시장의 주도주가 바뀌고 있다.

최근 코스닥 폭락장에서 한통프리텔 다음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등 기존 주도주들은 힘없이 무너졌지만 새로운 업종대표주들은 비교적 견실한 주가흐름을 보여주며 시장주도권을 장악하고 있다.

이들 종목은 국민카드 쌍용정보통신 엔씨소프트 이네트 퓨처시스템 다산인터네트 등으로 기존의 인터넷 및 정보통신 기업과는 달리 수익구조가 아주 탄탄하고 업종내 시장지배력이 아주 높다는 것이 특징.

▽투자자, 기존 대표주에 실망〓올초부터 코스닥시장을 억눌러왔던 거품론은 주로 다음 새롬기술 등 인터넷기업에 집중됐다. 성장성은 매우 큰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수익성은 미미해 영업이익은 아직도 적자인 상태.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촉발된 거품론으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첨단기술주 하락현상이 심화됐고 코스닥시장도 예외는 아니었다.

투자자들은 그래도 대표주들의 반등을 기대했으나 번번이 실패하자 관심을 돌리기 시작했다. SK증권 장근준 연구원은 “투자자들의 시각이 성장성에서 실적위주로 바뀌었기 때문에 코스닥 폭등을 주도했던 종목들이 다시 반등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증권 이건상 연구원도 “기술주 폭등은 전통적인 PER(주가수익비율)보다는 PSR(주가매출액비율) PEG(PER/순이익증가율)을 적용해 매수종목을 선정했기 때문”이라며 “지금은 고전적인 투자원칙을 상기해야 할때”라고 말했다.

▽신업종 대표주의 조건〓새로운 시장주도주는 시가총액(주식수×주가) 규모가 크고 업종내 시장지배력이 높아 진입장벽이 높다. 또 뚜렷한 수익모델을 갖고 있어 거품론에 휘말릴 우려가 별로 없다는 것이 특징. 수급측면에서는 신규등록후 급등과정을 거치지 않았거나 매도물량이 대부분 시장에 나와 추가물량부담이 크지 않다.

장근준 연구원은 “투신사 등 기관투자자들이 신규등록후 곧바로 물량을 처분했다가 최근 다시 관심을 보이며 조금씩 순매수하고 있어 수급구조가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전문가들은 시장 침체기에는 적절한 시장주도주가 꼭 필요한데 이러한 업종대표주들이 기존 대표주들을 대체할 경우 반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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