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따라잡기]"종합주가지수, 바닥 확인했나"

  • 입력 2000년 9월 19일 18시 17분


"증시는 바닥을 확인했는가, 아니면 바닥권으로 진입중인가"

증시가 강력한 반발 매수세에 힘입어 투자불안 심리를 털어내고 있다.

19일에도 종합주가지수는 6포인트 이상 하락, 571대에 머물렀지만 생각보다 나쁘지는 않았다는 게 시장 참여자들의 반응이다.

특히 외국인들이 삼성전자를 비롯 SK텔레콤 현대전자 등 블루칩을 순매수, 시장 분위기는 투매공포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증시압박 요인에 전혀 변화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국제유가의 급등을 비롯해 대우차 매각실패, 반도체 경기논란, 불안한 해외증시 등 악재가 산적해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반등시 마다 일단 현금을 확보해 놓고 보자는 매도세도 만만치 않은 것도 향후 전망을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 주요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들은 주가의 추가하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주가는 분명히 크게 떨어져 가격 메리트가 커 보이는 게 사실이지만 불확실 요소들이 그만큼 증시 주변을 억누르고 있어서다.

증권사 투자전략실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을 들어본다.

◆LG투자증권의 황창중 투자전략 팀장=아직 바닥을 확인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바닥권을 확인하고 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이다. 어제와 오늘 지지선 역할을 한 550이 바닥권으로서 적정한 수준이냐에 대해서는 심리적인 요인외에 기대할 것이 없다고 본다.

따라서 바닥권 형성했다는 판단은 이른 감이 있다. 갭을 메우는 작업이 이뤄져야 바닥 확인했다고 볼 수 있다. 기간조정도 거쳐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가격 메리트가 있어 보이지만 이번 주말 정부의 구조조정 청사진과 외국인의 매매패턴도 지켜 봐야한다.

따라서 이번주말과 다음주 초반이 고비가 될 것이며 다음주 중반께에는 주가지수의 방향성이 윤곽을 드러낼 것이다.

◆대신증권 투자정보팀 나동익 차장=반등은 있다. 그러나 어제의 저점(550)이 바닥은 아니다. 때문에 바닥을 확인했다고 볼 수 없다.

외국인 매도도 많이 줄어 주가의 급락은 더 이상 없을 것으로 기대할 수도 있지만 이는 최근 하락을 야기한 대우차 문제 등 근본 문제와는 무관하기 때문에 더 빠질 수 있다.

550 이하로 내려가 530정도까지 갈 공산이다. 현재 증시의 유일한 호재는 경제가 위태롭다는 위기감이 공감대를 얻고 있다는 것이다.

◆SK증권 강현철 연구원=주가지수가 바닥을 확인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투자 심리도 등 주변 여건을 감안하면 기술적 반등을 예상할 수 있지만 이후 추가하락이 불가피하다. 대우차 처리실패, 고유가 등 악재들이 전혀 해소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주가지수는 500대 초반까지 재차 하락할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방형국<동아닷컴 기자>bigjo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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