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악재 줄줄이 쏟아져 금리 사흘째 급등

  • 입력 2000년 9월 15일 17시 01분


9월 소비자물가 급등, 포드의 대우자동차 인수 포기, 이라크-쿠웨이트 전운 등 각종 악재가 쏟아지며 채권금리가 사흘째 큰폭으로 올랐다..

15일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전일보다 0.07%포인트 오른 7.92%, 같은 만기의 회사채수익률은 0.02%포인트 오른 8.96%로 각각 마감됐다.

오후들어 포드의 대우차 인수포기 소식이 전해지고 15일현재 소비자물가가 급등했다는 관측이 나돌면서 채권금리가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이 7.95%까지 치솟자 대기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폭을 다소 줄였지만 상승세가 더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해 다음주에는 8.0%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8.0%를 넘으면 사겠다는 시장참여자도 있지만 각종 악재가 여기서 멈출지와 정부의 대응에 따라 상승폭이 결정될 전망이다.

오는 18일 재경부가 8천억-1조원의 3년만기 국고채 입찰을 실시할 예정인데 이같은 물량은 지금처럼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물가는 15일현재 전년동기비 3.0%, 전월말비 1.0% 상승했다는 관측이 제기되며 9월 소비자물가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됐다.

이라크와 쿠웨이트의 군사충돌 기운이 감도는 점을 감안하면 원유값이 더 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물가는 상승압력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

포드의 대우자동차 인수 포기로 달러/원 환율이 오르고 있는 것도 물가에 부담스런 요인이다.

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사흘간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이 0.22%포인트나 급등해 상승세는 둔화되겠지만 주변여건이 상당히 좋지 않아 다음주에는 8.0%를 놓고 매수-매도세간에 줄다리기가 펼쳐질 것"으로 내다봤다.

민병복 <동아닷컴 기자> bb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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