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현장21] 추석연휴, 네티즌들은 감동에 휩싸였다

  • 입력 2000년 9월 14일 21시 09분


태풍을 이긴 늙은 어부 고흥산씨 이야기는 전국민에게 추석연휴 최대의 선물이었다.동아닷컴 독자들은 고흥산씨 이야기로 추석연휴를 감동 속에서 보냈으며 그 여운은 연휴가 끝난 뒤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월 9일 밤 '태풍을 이긴 노인-가거도 고흥산씨'의 이야기가 동아닷컴에 뜨자 기사 말미의 '독자의견쓰기'란에는 14일까지 무려 260여명이 글을 올렸으며 조회수도 2만건 이상을 기록하는 등 수많은 네티즌들의 격려와 감동의 고백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판 노인과 바다','해피엔딩의 퍼펙트 스톰' 등 다양한 제목을 통해 자신들의 의견을 밝힌 네티즌들은 "암울한 시대에 생명의 존엄성과 인간의 위대한 힘을 되새기게 해준 한 편의 휴먼 드라마"라는 의견에 공감을 표했다.

또한 일부 네티즌들은 '영화를 만들자','기념동상을 세우자','교과서에 이 내용을 실어야 한다'는 등 고씨의 이야기를 널리 알려 교훈으로 삼고자했다.

특히 초등학생부터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의 독자들이 참여한 '독자의견쓰기'는 각자의 위치에서 새로운 도전의 힘을 얻었다는 내용이 지배적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에 살고있는 초등학생 유하늘양은 "태풍과 싸워 이긴 고흥산 할아버지께"라는 편지를 통해 "좌절하지 않고, 쉽게 포기하지 않고, 거센 파도를 헤쳐나가신 것에 참 많이 감동을 받았습니다"라며 "파도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달님께 빌겠어요"라는 순수한 마음을 전했다.

네티즌들은 기사뿐만아니라 '독자의견쓰기'에 올라온 수많은 고백을 읽으며 다시한번 감동하기도 했다.

"추석끝에 이런 감동은 지친 주부의 맘을 깨끗하게 정화해 준다"며 글을 올린 한 주부는 "올라온 사연들을 읽으면서 계속 눈물이 흐르는 것은 노인의 얼굴이 곧 내 아버지의 얼굴이고, 목숨을 걸고 가족을 먹여살리는 내 아버지의 평생과 같기 때문"이라고 고백했다.

한편 가거도 주민들은 가거도우체국과 파출소에 설치된 컴퓨터를 통해 기사와 독자들의 글을 접할 수 있었다.

가거도 청년회장 임진욱씨는 "가거도는 또 다시 태풍 사오마이의 위협에 직면해 있지만 태풍 프라피룬과 싸워 이긴 고흥산 어르신의 정신을 본받아 이번 태풍도 반드시 이겨 낼 것"이라며 "좋은 의견과 격려를 보내주신 독자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현재 동아닷컴에는 고흥산씨의 연락처를 알려달라는 메일과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는 가운데, 가거도 주민들은 제14호 태풍 '사오마이'가 지나간 후 방문을 희망하는 독자들을 직접 가거도로 초대해 '해두호'와 고흥산씨를 만나볼 수 있는 결연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독자의견쓰기

최건일/동아닷컴 기자 gaegoo99@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