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삼성전자 바닥은 美마이크론테크의 반등 시점

  • 입력 2000년 9월 7일 11시 57분


삼성전자의 하락세는 언제쯤 멈출까.

삼성전자 주가가 24만원 밑으로 떨어지면서 어느 선에서 지지선이 형성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20만원대가 깨질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는 가운데 단기적으로 23만∼24만원선에서 버틸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한 상태.

그러나 삼성전자의 펀더멘탈이나 국내 요인은 이제 별 의미가 없으며 마이크론테크놀러지등 미국 반도체 업체의 주가 반등이 삼성전자에도 유일한 반등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주장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7일 증시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밤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10.51%나 추락한데 영향받아 외국인들이 대거 매도세를 보이면서 장초반부터 급락,전날보다 1만8000원 떨어진 23만9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주의 반등이 당분간 힘들다고 보는 근저에는 미국의 PC보급이 포화상태에 달해 D램 반도체 수요가 정체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

당초 10월께는 반도체 가격이 반등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도 이제는 한풀 꺽인 상태.

미국의 DLJ가 세계 3위의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에 대한 투자등급을 기존의 '매수(buy)'에서 무려 2단계나 떨어뜨린 '시장열위(underperform, 시장 평균수익률보다 낮다는 의미)'로 하향 조정한 것도 현물시장에서 D램가격 하락이 예상보다 일찍 찾아왔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문제는 최근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삼성전자의 동조화 강도가 강해져 미국증시에서 반도체 주가 하락할 경우 삼성전자도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점이다.

살로먼스미스바니환은증권의 전용배 부장은 "외국인의 매물을 받아줄 매수 주체가 없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주가는 외국인이 언제 매도공세를 멈추느냐에 달려있는데 외국인들은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추락이 멈춘 시점에서야 매수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당분간 삼성전자의 주가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등 미국 반도체관련주의 주가와 동조화 현상이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경우 70달러선이 붕괴될 경우 지지선이 마땅치 않아 이종목이 추가 하락할 경우 삼성전자의 반등도 당분간은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 업체이지만 수익성이 뒷받침되기 때문에 바닥이 임박했다는 주장도 강하게 일고 있다.

삼성전자의 실적에 비해 현재의 주가수준은 너무 낮다는 것이다.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도 최근 삼성전자의 적정주가는 70만원대라고 재확인했는데 주가가 일시적으로 빠지더라도 삼성전자의 현 주가는 실적대비 저평가되어 있으므로 24만원선에서는 장기적으로 매수 관점에서 접근해도 될 것이라는 평가이다.

박승윤<동아닷컴 기자>park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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