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가는길]이탈리아 "헝가리에 비기다니" 떠들썩

  • 입력 2000년 9월 5일 18시 32분


“이탈리아, 너무 많은 기회를 놓쳤다.”(라 가제타 델로 스포츠)

“델 피에로 또다시 실수.”(라 레퍼블리카)

이탈리아가 4일 열린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유럽 지역 8조 예선에서 헝가리와 2―2로 비기자 이탈리아 전역이 떠들썩하다.

축구 이야기로 아침을 열고 밤을 맞는 이탈리아인에게 있어 축구는 생활 그 자체. 특히 월드컵 예선이야말로 국민적 관심거리이다.

그러나 비교적 약체로 꼽혀온 헝가리와의 2002년 월드컵 예선 첫 경기에서 졸전 끝에 무승부를 이루자 언론을 중심으로 질책의 소리가 드높은 것.

이탈리아 국민은 두 달 전 열린 2000유럽축구선수권대회 결승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1―0으로 리드하다 내리 두골을 허용해 1―2로 패한 뼈아픈 기억을 되살리며 “이탈리아축구대표팀이 이래서는 안 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첫 경기부터 이처럼 시끌벅적한 이유는 이탈리아가 속한 유럽 예선 8조에는 루마니아 리투아니아 그루지야 등 헝가리보다 앞서는 팀들이 속해 있기 때문. 따라서 2002년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따내기 위해서는 조 2위를 확보해야 하지만 헝가리에 비기는 실력으로는 이 조차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역대 월드컵에서 3번이나 우승을 차지한 이탈리아이지만 이렇게 예선부터 온 신경을 쓸 정도로 월드컵본선 진출의 길은 멀고 험하기만 하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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