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피에로 또다시 실수.”(라 레퍼블리카)
이탈리아가 4일 열린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유럽 지역 8조 예선에서 헝가리와 2―2로 비기자 이탈리아 전역이 떠들썩하다.
축구 이야기로 아침을 열고 밤을 맞는 이탈리아인에게 있어 축구는 생활 그 자체. 특히 월드컵 예선이야말로 국민적 관심거리이다.
그러나 비교적 약체로 꼽혀온 헝가리와의 2002년 월드컵 예선 첫 경기에서 졸전 끝에 무승부를 이루자 언론을 중심으로 질책의 소리가 드높은 것.
이탈리아 국민은 두 달 전 열린 2000유럽축구선수권대회 결승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1―0으로 리드하다 내리 두골을 허용해 1―2로 패한 뼈아픈 기억을 되살리며 “이탈리아축구대표팀이 이래서는 안 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첫 경기부터 이처럼 시끌벅적한 이유는 이탈리아가 속한 유럽 예선 8조에는 루마니아 리투아니아 그루지야 등 헝가리보다 앞서는 팀들이 속해 있기 때문. 따라서 2002년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따내기 위해서는 조 2위를 확보해야 하지만 헝가리에 비기는 실력으로는 이 조차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역대 월드컵에서 3번이나 우승을 차지한 이탈리아이지만 이렇게 예선부터 온 신경을 쓸 정도로 월드컵본선 진출의 길은 멀고 험하기만 하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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