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샘프라스 "고전하다 운좋게 1세트 따냈다"

  • 입력 2000년 9월 5일 14시 26분


“약간은 어려운 경기였다”

피트 샘프라스(미국·사진)는 5일(한국시간) 이형택(24·삼성증권)과의 경기를 마친 뒤 이형택이 “메인코트에서의 분위기에 전혀 압도되지 않고 자기의 경기를 잘 풀어갔다”고 높이 평가했다.

그는 처음 접한 이형택의 플레이 스타일을 파악하지 못해 고전했으나 운좋게 1세트를 따낸 뒤에는 점차 안정적인 플레이를 하게 됐다고 경기상황을 설명했다.

샘프라스는 “이형택이 약간은 긴장한 듯 했으나 안정을 찾은 뒤에는 오히려 게임을 즐기듯 저돌적이고 대담한 플레이를 했다”며 “그러나 2세트 초반에 비로 2시간30분간 경기가 중단됐다 재개된 뒤에는 1세트 때와는 전혀 다른 상황이 펼쳐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두고 야구에서 타자가 처음보는 투수를 만나 감을 잡는데 시간이 걸리는 것과 같은 상황이라고 비유하면서 이형택의 플레이 스타일을 몰라 약간은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는 점을 시인했다.

그는 또 이형택이 세계 랭킹 182위라는 점 때문에 그를 얕잡아보지는 않았다고 강조하면서 “나는 그의 랭킹을 의식하지 않고 4회전까지 진출한 선수라는 점을 고려해 경기를 벌였다”고 말했다.

샘프라스는 1세트 타이브레이크 접전 중 이형택이 네트를 건드린 상황에 대해서는 “다음 서비스를 준비하기 위해 뒤로 돌아서는 순간 주심이 ‘샘프라스 1세트 승리’라고 발표했다”면서 “당시에는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를 전혀 몰랐다”고 말해 회견장에 있던 기자들이 상황을 설명해 줬다.<뉴욕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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