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야구]국가대표 ‘드림팀Ⅲ’ 첫 상견례

  • 입력 2000년 9월 4일 19시 03분


“즐겁게, 열심히, 그리고 조국의 명예를 위해 뛰어라.”

시드니올림픽에 출전할 야구 국가대표 ‘드림팀Ⅲ’가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였다.

이승엽(삼성) 정민태(현대) 등 현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간판스타를 총망라한 ‘드림팀Ⅲ’ 선수들과 사령탑 김응용감독(해태)를 비롯한 코칭스태프들은 4일 서울 타워호텔에서 정몽윤대한야구협회장의 주재로 상견례를 갖고 시드니올림픽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이 자리에서 김응용감독은 “최고스타들인 여러분들과 같이 야구를 하게 된 게 영광이다.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침체된 프로야구 열기를 되살리는 데 여러분들이 앞장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몽윤회장도 “어떤 어려움에서도 최선을 다한다면 노력에 걸맞는 결과가 얻어질 것”이라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주장을 맡게 된 김기태(삼성)는 “기량은 이미 최고의 수준에 올라 있는 선수들이니 정신자세가 문제다. 시합에 나가거나 못나가거나 불평없이 순수한 아마추어리즘으로 돌아가 팀을 위해서만 뛸 수 있도록 후배들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이날 마산 두산전 선발로 나선 손민한(롯데)을 제외한 23명의 대표선수들은 유니폼과 스파이크 등 훈련장비를 지급받은뒤 호주에서의 전지훈련일정과 약물검사에 대비한 유의사항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김응용감독은 미팅후 인터뷰에서 “50년 넘게 야구를 했는데 이번만큼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는 처음이다.한국시리즈도 여러번 치러봤는데 이번엔 주의의 기대 때문에 정말 잠이 안 온다”며 부담감을 표시했다.

최근 전력탐색차 일본에 다녀온 김감독은 “세계최강팀인 쿠바의 마운드는 여전히 위력적이지만 타선이 나무배트의 영향 탓인지 전만큼 강해보이지는 않았다”며 “낮게 컨트롤된 변화구에 상당한 취약점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쿠바가 전통적으로 우완 정통파보다는 밑에서 던지는 투수들에 약점이 있다”고 밝혀 쿠바전엔 언더핸드스로투수들을 투입할 계획임을 비췄다.

8일 출국하는 한국대표팀은 9일부터 호주 선샤인코스트에서 전지훈련 및 연습경기를 가진뒤 13일 시드니로 이동해 선수촌에 입촌한다.

한편 오른쪽 무릎부상으로 정규시즌 5경기째 결장하고 있는 이승엽은 “아직 러닝도 못하는 상태”라고 밝혀 올림픽에서 정상적인 활약이 불투명할 전망이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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