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는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공급할 경우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9일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 정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모습. 모스크바=AP 뉴시스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을 한 대가로 북한에 군사기술 등을 제공 중인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가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를 제공할 경우 보복하겠다고 경고했다. 최근 군사력 강화 움직임을 보이는 일본에게도 러시아의 극동지역 안보에 위협이 될 경우 대응하겠다고 했다.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은 28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한국이 우크라이나 정권에 살상무기를 직간접으로 공급하는 데 참여하는 건 용납할 수 없다는 원칙적 입장을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전달해왔다”고 밝혔다. 루덴코 차관은 “경고가 지켜지지 않으면 양국 관계가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고, 보복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며 “그런 단계까지 밟는 상황이 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특히 그는 한국이 ‘우크라이나 우선 요구목록(PURL·Priority Ukraine Requirements List)’에 참여하는 것도 보복 대상이 된다고 강조했다. 루덴코 차관은 “한국이 군사분야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한국은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을 제공하는 나토 회원국들의 재무장을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PURL은 나토 회원국들이 미국산 무기를 사들여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12월 비(非)나토 회원국인 호주, 뉴질랜드가 동참키로 했고, 일본도 조만간 참여 의사를 표명할 거라고 지난달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지난해 6월 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한러관계에 변화가 있느냐는 질문에 루덴코는 “현재 한국 정부의 수사가 이전 정부들과는 상당히 다르다”면서도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잠재력이 큰 양국의 무역·경제관계를 정상화시키기 위한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일본의 군사력 강화 조치에 대해서도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는 “일본의 향후 조치가 러시아의 극동 지역 국경에 도전과 위협을 초래할 경우 우리의 방위 능력이 어떠한 방식으로도 영향을 받지 않도록 적절한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해 10월 집권한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는 평화헌법 개정을 검토하고, 국방예산을 크게 늘리며 ‘전쟁이 가능한 국가’로 전환을 추구하고 있다. 루덴코 차관은 “(일본의) 이런 정책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과거 군국주의가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교훈을 잊지 말고, 평화롭고 창조적인 발전의 길로 돌아와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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