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데니스 해트트릭 환호

  • 입력 2000년 8월 30일 23시 51분


‘미워할 수 없는 그라운드의 악동.’

‘천방지축 말썽꾸러기’ 데니스가 올 시즌 프로축구 3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소속팀 수원 삼성에 플레이오프 4강 진출의 희망을 안겼다.

데니스는 30일 프로축구 K리그 대전 시티즌과의 원정경기에서 특유의 활발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전후반 3골을 릴레이로 작렬시켜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승점 23점을 확보한 수원은 대전을 끌어내리며 5위로 도약, 막판 추격전에 나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러시아 올림픽대표 선수로 96년 한국땅을 처음 밟았던 데니스는 97년 정규리그 도움왕(5개), 지난해 아디다스컵 득점 도움왕(이상 3개)을 차지하며 용병 성공 신화의 주인공이 됐다. 그러나 데니스는 지난해 그라운드 폭력으로 팬의 질타를 받았고 올 들어 팀 최고참 황선홍과 마찰을 일으키는 등 사고뭉치로 눈총을 받았었다.

그런 면에서 데니스의 이날 해트트릭은 개인적으로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한편 추락을 거듭한 팀 사기에 신선한 활력소가 됐다.

부천 SK는 단독선두를 달리고 있는 안양 LG에 역전승해 승점 26점으로 4위를 유지했다. 안양은 이날 선취골을 넣고도 이를 지키지 못해 정규리그 막바지까지 한치도 마음을 놓을 수 없게 됐다.

안정환의 이탈리아 진출 후 새 공격 콤비로 위력을 떨치던 부산 아이콘스의 마니치―우성용 콤비는 이날도 어김없이 선취골을 넣으며 팀의 승리를 견인해 갈 길 바쁜 전북 현대모터스의 덜미를 잡았다.

전남 드래곤즈는 상대 GK의 손을 맞고 흐른 볼을 김종겸이 전반 37초만에 결승골로 연결시켜 포항 스틸러스를 울리며 한 계단 뛰어오른 7위를 기록했다.

<권순일·배극인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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