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갈수록 빛나는 '2000秀' 이천수

  • 입력 2000년 8월 29일 22시 56분


‘이천수와 더불어 한국의 8강꿈도 여물어간다.’

한국올림픽축구팀이 29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나이지리아 올림픽축구팀과의 1차평가전에서 2골1도움을 기록한 ‘밀레니엄 스타’ 이천수(19·고려대)의 맹활약에 힘입어 5―1로 완승했다.

이로써 한국은 비록 핵심 선수가 빠졌지만 96애틀랜타올림픽 우승국인 나이지리아를 꺾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시드니올림픽 본선 무대에 나서게 됐다. 특히 스트라이커로 전진 배치된 이천수와 김도훈 투톱이 기대 이상의 위력을 발휘, 8강 청사진을 밝게 했다.

그러나 얻은 교훈도 많았다. 한국은 이날 경기 내내 상대 오른쪽 날개 이케다(네덜란드 아약스)와 스트라이커 아가호와(튀니지 에스페란스)에게 순간순간 좌우 수비라인이 뚫리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개인기와 스피드가 돋보이는 이케다의 측면 침투때는 수비라인이 순식간에 허물어지는 문제점을 노출했다. 고종수 박진섭 김도균 박지성 송종국이 나선 허리도 패스가 매끄럽지 못했다.

한국은 전반 3분 우리 수비진을 등진 상대 스트라이커 아가호와에게 순간적인 왼발 터닝슛을 허용, 선취골을 내줬다.

한국은 그러나 불과 1분후 상대 골키퍼를 제친 이천수가 터치라인 부근에서 정중앙으로 쇄도하는 김도훈의 머리로 볼을 연결, 동점골을 뽑아냈다. 한국은 이어 30분 상대 수비수의 핸들링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이천수가 차넣어 승부를 뒤집었다.

이천수는 41분 고종수의 크로스패스를 다시 차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고 후반에는 김도균과 최태욱이 각각 추가골을 기록했다.

나이지리아와의 2차평가전은 내달 1일 오후7시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린다.

<성남〓권순일·배극인·양종구기자>stt77@donga.com

△성남

한국 5-1 나이지리아

득점=아가호와(전3·나이지리아)김도훈(전4·도움=이천수)이천수(전30·PK,전41·도움=고종수)김도균(후16·도움=고종수)최태욱(후25·이상 한국)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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