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5인조 댄스그룹 '젠' 가창력 짱짱…기대주로 뜬다

  • 입력 2000년 8월 28일 19시 02분


5인조 그룹 ‘젠’이 기대주로 급부상하고 있다.

여성 셋의 유려한 보컬 하모니와 두 남성의 파워 랩을 갖춘 이들은 데뷔 한달여만에 주목할만한 신인의 자리에 성큼 올랐다. 음반 판매는 아직 기대에 못미치고 있지만 머릿곡 ‘이브’는 이미 웬만한 노래방이나 길거리 음반판매 리어카에서도 쉽게 들을 수 있다.

타이틀곡 ‘이브’는 소녀티가 채 가시지 않은 여성 보컬 멤버들의 풋풋함이 담긴 라틴 댄스곡. 농염한 성적 매력보다는 깔끔하고 산뜻함을 내세웠다. 가사는 다른 연인이 생겼으니 이젠 떠나버려라는 ‘이브의 요구’다. 짧고 쉽게 단정적으로 대화하는 신세대의 일상 어투를 그대로 옮겨 놓아 21세기 이브의 퇴짜 방법을 보여준다.

멤버는 김민선(16) 이혜영(18) 이남가(21)이 여성이고 편우혁(19) 김동환(20)이 남성. 이들은 98년초 오디션을 통해 만나 2년반동안 기량을 가다듬었다. 김민선은 중학생 신분으로 오디션에서 통과된 뒤 이제는 고교 2년.

‘젠’의 매력은 댄스 그룹으로서는 보기 드문 가창력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안무를 보지 않고 음반만 듣는다면 여성 보컬 그룹으로 여겨진다. ‘올 어바웃 러브’ ‘필링 섬원’ ‘운명’ ‘카르마 카멜레온’ 등 수록곡이 그런 듣는 재미를 주고 있다. 다만 음반전체에서 남성 멤버가 맡은 랩 부분이 적은 게 다소 어색하지만 이들은 다이내믹 댄스로 한몫하고 있다.

최근 신인의 생존 확률은 3% 미만이다. MP3의 여파로 음반 시장이 축소돼 신인들의 고함에 혼자만의 메아리같을 때가 많다. 게다가 9월에는 조성모 서태지 등 빅스타들의 새음반이 쏟아진다. ‘젠’은 “그래도 좋아서 한 음악이니만큼 까무러칠 때까지 노래하고 춤추겠다”고 말한다.

<허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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