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골프계 지존 '우즈군단'의 힘

  • 입력 2000년 8월 28일 18시 41분


세계골프계의 ‘지존’ 타이거 우즈(24·미국·사진).

그가 이처럼 거칠 것 없이 세계 정상에 군림할 수 있는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천부적인 자질, 체형, 유연성에 ‘인종차별의 벽을 허물고 미국사회에서 골프로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신념이 뒷받침됐음은 물론이다.

여기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전담지원부대인 ‘타이거팀’이다.

우즈에게 3세 때 골프채를 쥐어준 부친 얼 우즈는 96년 8월 프로무대에 뛰어든 아들을 위해 이 팀을 구성했다.

전문매니저먼트사인 IMG의 부사장 휴즈 노턴(매니저)과 부치 하먼(전담코치), 마이크 코완(캐디), 제이 브랜더(심리치료)가 초창기 멤버다.

노턴은 나이키, 타이틀리스트, 아멕스카드 등과 모두 1억달러 상당의 스폰서계약을 해 ‘우즈가족’을 돈방석에 앉게 만들었고 코완은 우즈의 첫 메이저타이틀인 마스터스우승을 합작해 내며 ‘풋내기’ 우즈를 ‘거물’로 변신시켰다.

아버지 얼 우즈와 어머니 쿨티다는 아들이 출전한 대회마다 쫓아다니며 정신적 지주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이제는 ‘타이거팀’도 많이 달라졌다.

우즈는 지난해 마스터스대회부터 캐디를 스티브 윌리엄스(46·뉴질랜드)로 전격 교체한 뒤 부모로부터의 ‘독립선언’도 감행했다. 결국 우즈의 부모는 ‘현장응원’ 역할을 아들의 모델출신 백인 애인 조안나 가루다에게 내주고 경기 모습을 집에서 TV중계로 지켜보는 신세가 됐다.

또 우즈는 간섭이 지나친 ‘거물매니저’ 노턴과 결별하고 로드매니저 겸 보디가드로 입이 무거운 마크 스타인버그를 고용했다. 코치 하먼과 심리학자 브랜더는 남았다.

우즈의 결단은 적중했다. ‘제2기 타이거팀’은 초창기보다 훨씬 단출했지만 그 효과는 더했다.

우즈가 28일 NEC인비테이셔널대회에서 달성한 ‘2주 연속 2개 대회 2연패’도 제2기 타이거팀이 합작해낸 신기록 및 진기록 행진 중 하나일 뿐이다.

우즈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바이런 넬슨(44, 45년)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시즌 8승 이상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또 우승상금 100만달러를 추가하며 올 시즌 총상금 766만달러를 마크해 사상 첫 ‘한 시즌 상금 1000만달러 돌파’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우즈를 ‘최연소 그랜드슬래머’로 등극시킨 ‘제2기 타이거팀’. 이들은 내년 시즌 목표를 사상 첫 ‘한 시즌 그랜드슬램 달성’으로 잡고 있다. 우즈의 골프 실력에 자신들의 전략이 보태지면 불가능이 없다는 자신감이다.

<안영식기자>ysahn@donga.com

타이거우즈 2000시즌 8승 내용

대회

순위

스코어

상금(달러)

메르세데스챔피언십

우승(연장승)

-16(276)

52만2000

페블비치프로암

우승

-15(273)

72만

베이힐인비테이셔널

우승

-18(270)

54만

메모리얼토너먼트

우승

-19(269)

55만8000

US오픈

우승

-12(272)

80만

브리티시오픈

우승

-19(269)

75만9150

PGA챔피언십

우승(연장승)

-18(270)

90만

NEC인비테이셔널

우승

-21(259)

100만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