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보험주, M&A로 재료 다시 부각

  • 입력 2000년 8월 27일 19시 36분


장기소외주인 보험주가 인수합병(M&A) 재료로 상승 돌파구를 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해외매각 또는 외자유치가 점쳐지고 있는 보험사는 국제, 대한, 신동아 등. 이들은 5월말 부실해질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재무구조 개선 권고를 받았다.

신동아에 대해서는 금융감독위원회가 지난주말 대한생명의 건전성을 높이는 데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조기매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수 후보로는 제일생명을 인수한 독일 알리안츠와 미국의 AIG그룹 등이 거론되고 있다. 국제는 알리안츠가 전략적 제휴를 타진중이다. 이 회사 주식담당자는 “뚜렷한 진척은 없으나 7월초에 1주일간 알리안츠측의 실사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대한에 대해서는 호주의 HIH사가 5월 경영참여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렇다할 결론은 나오지 않았다. HIH가 아니더라도 20%의 지분 한도 내에서는 어떤 업체와도 협력이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 입장”이라고 말했다.

서울증권 여인택 선임연구원은 “이들 보험사는 주가가 액면가를 밑돌아 유상증자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주가수준과 영업능력을 감안할 때 내년 3월안에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한 외국보험사의 경영권 참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제3자 배정에 의한 유상증자는 신주를 경영권 프리미엄을 덧붙여 할증 발행해 넘기는 것으로 지급여력비율을 높일 뿐만아니라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여선임연구원은 “외국업체와의 제휴가 여의치 않다면 증자의 전단계로 자사주 취득에 나설 가능성도 있으므로 적어도 현시점에서는 매수를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우증권 이승주 연구위원은 “외자유치가 대주주가 구주의 일부를 넘겨주는 방식으로 이뤄질 수도 있는데 이 경우 대주주만 이득을 보며 일반주주들은 주가 면에서 피해를 입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보험영업 효율성 면에서 회사별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면서 삼성화재에 대해서만 ‘장기매수’를 추천했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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