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기리왕산 울타리 생태계 망친다"

  • 입력 2000년 8월 18일 23시 29분


산림청 산하 정선국유림관리소가 강원 정선군 정선읍 가리왕산에 산림생태관찰원을 조성하기 위해 32㎞의 울타리를 설치하자 환경단체와 지역주민들이 생태계 파괴 등이 우려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정선국유림관리소는 지난 97년 가리왕산 일대 2452㏊에 울타리를 쳐 야생동물증식장을 조성하려 했으나 환경단체 등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히자 명칭을 바꿔 산림생태관찰원을 만들기 위한 사업을 추진해왔다.

정선국유림관리소는 이를 위해 97년부터 최근까지 정선읍 수감리∼회동리간 가리왕산 6부 능선에32㎞의 울타리를 설치했다.

특히 최근 이 사업이 당초 계획됐던 야생동물증식장 면적보다 크게 늘어난 3482㏊로 확대된 것으로 알려지자 인근 주민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산림생태관찰원이라면 구태어 울타리를 설치할 필요가 있느냐”며 “울타리 때문에 동물의 이동통로가 막혀 생태계 파괴가 우려된다”며 울타리 철거 등을 요구하고 있다. 또 일부 주민들은 18일 가리왕산보존회원들과 함께 회동리 가리왕산휴양림 입구에서 항의집회를 갖고 “울타리가 때문에 산나물 채취를 제대로 못해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선국유림관리소 관계자는 “가리왕산에는 희귀 동식물이 많이 서식해 광릉수목원과 유사한 산림생태관찰원을 만들려는 것”이라며 “산나물을 채취하려는 주민들은 입산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춘천〓최창순기자>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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