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美 타라비네루소감독 "디지털이 영화제작 대중화"

  • 입력 2000년 8월 18일 18시 38분


“저예산 영화의 후반 작업 제작비를 지원하는 ‘넥스트웨이브필름’에 매년 제작비 지원을 신청하는 작품은 600여편입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들 작품 중 디지털영화는 거의 찾을 수 없었지만 올해는 무려 65%로 늘어났습니다.”

디지털로 만들고 인터넷으로 상영되는 영화제를 지향한 ‘서울넷페스티벌’(동아닷컴 주최, 15∼20일)에서 미국 최초의 인터넷영화제인 ‘스트리밍 시네마’를 소개하기 위해 방한한 타라 비네루소감독(27)은 디지털 기술이 영화 제작 환경을 급변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영화의 등장은 단순히 영화 제작 형식의 차이뿐만 아니라 새로운 ‘영화 문법’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심층적 변화까지 이끌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

그는 특히 일반인들도 손쉽게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 있게 해주는 ‘플래쉬’ ‘프리미어’ ‘파이널 컷 프로’ 같은 디지털편집 프로그램의 대중화로 디지털영화 붐이 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제는 누구나 자신의 창조적인 생각을 영상으로 옮기는데 큰 어려움이 없게 됐습니다. 이런 변화로 영상 예술에 엄청난 창조적 에너지가 쏟아지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디지털과 인터넷이 궁극적으로는 극장 영화를 대체하게 될 것인가.

“TV나 비디오가 등장할 때도 같은 우려가 있었지만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영화가 제작되고 있습니다. 디지털영화가 극장 영화를 대체할 것으로 보지는 않지만 배급 방식에 있어서는 디지털이 필름보다 훨씬 유리하다는 점에서 어떤 식으로든 영화관의 변화를 낳을 것입니다.”

<권재현기자>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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