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화제]"WBC는 '짱구'를 기억합니다"

  • 입력 2000년 8월 9일 18시 35분


장 정 구
장 정 구
1980년대 ‘사각의 링’에서 세계를 호령했던 ‘짱구’ 장정구씨(38·숭민체육관 상무이사)가 ‘20세기를 빛낸 위대한 복서’로 꼽혔다.

그는 80년 프로에 데뷔, 83년 3월 힐라리오 사파타를 3회 KO로 누이고 WBC 라이트플라이급 챔피언에 올라 88년 6월까지 장장 6년동안 15차방어의 대기록을 남겼고 WBC가 이를 잊지 않은 것.

한국권투위원회(KBC)는 최근 WBC로부터 “장정구씨가 WBC 발전에 큰 공헌을 했다며 10월 멕시코 총회에서 특별상을 주기로 했다”는 공문을 받았다고 9일 밝혔다. 이 상은 뉴밀레니엄을 맞아 WBC가 역대 챔피언 가운데 위대한 업적을 남긴 선수를 골라 수여하는 것.

장정구씨는 88년 15차방어를 마친뒤 타이틀을 반납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재도전에 나섰지만 91년까지 세 번의 타이틀도전에 실패한뒤 링을 떠났다. 통산 42전38승(17KO)4패. 지금은 숭민체육관에서 후진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장씨는 “현역시절 WBC로부터 여러가지 특별상을 수상한 바는 있지만 이번과 같은 큰 상은 처음”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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