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거액 수급 충돌, 달러화 1,114원대로 하락

  • 입력 2000년 8월 9일 16시 40분


거액 수요와 공급요인이 동시발생한 가운데 현대사태가 조속히 해결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주가가 급등하고 외국인이 주식순매수 규모를 확대하자 달러화가 하락세를 지속했다.

9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일종가보다 10전 낮은 1,115.80에 개장한뒤 공급우위 수급속에 은행권의 손절매도세가 가세되면서 2시48분 1,113.90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저가인식에 따른 투기매수세가 재개되자 1,114.80으로 반등하며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장에는 H그룹 계열사의 BW상환자금(2억달러)과 포철(4천만달러), 가스공사(3천만달러) 등 결제수요가 크게 유입됐으나, 주택공사의 원화표시 해외채권 발행자금(3억달러)이 나오면서 전체적인 수급이 공급우위를 유지했다.

공급우위 수급속에 달러/엔이 하락하고 외국인 주식순매수 규모마저 확대되자 거액 결제說 기댄채 매수에 주력하던 은행권이 장중 손절매도에 나서는 모습이 반복해서 포착됐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대규모 수요공급이 팽팽히 맞섰지만 주가회복과 엔강세가 가미됨에 따라 시장기조는 약세로 굳어졌다"면서 "1,114원을 저가로 인식하고 장끝무렵 투기매수세가 일어났지만 내일이 되면 또다시 손절매도에 나서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1,114∼1,117원 박스권의 바닥에 다가섰다고 보고 다시 위쪽(환율상승)을 쳐다보기 시작하지만 저가수요가 우세하다는 것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매수에 나서기 이르다"면서 "환율하락세가 한번더 이어진뒤 1,110원선 방어를 위한 공기업매수세 및 달러매수개입으로 시장잉여물량이 소진되야만 상승세가 시작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재문<동아닷컴 기자>j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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