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새얼굴]공업용 다이아몬드 세계3대 메이커

  • 입력 2000년 8월 8일 18시 53분


7월12일 코스닥위원회 등록예비심사를 통과한 일진다이아몬드(사장 김규섭·사진)는 공업용 다이아몬드를 생산하는 업체.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GE),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드비어스와 함께 공업용 다이아몬드 부문의 세계 3대 메이커로 꼽힌다. 세계시장 점유율은 드비어스(40%), GE(35%)에 이어 20%를 차지하고 있다. 94년 GE와 영업비밀 분쟁을 벌여 국내외 산업계에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으로 비견되며 주목을 끌기도 했던 회사.

공업용 다이아몬드는 석재 세라믹 비철금속 등을 정밀가공하는데 꼭 필요한 소재이지만 1500℃의 초고온과 5만기압 이상의 초고압 등 ‘극한 기술’이 필요해 어느 대기업도 개발을 시도하지 않았던 분야.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상황에서 일진다이아몬드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서울대와 공동으로 87년 시제품을 만들어냈으며 88년 회사를 설립하고 90년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갔다. 매출 규모는 해가 갈수록 급증했다. 국제통화기금(IMF) 한파가 한창이던 98년에도 매출은 늘어 매출액이 1000억원을 돌파했다. 전체 매출 가운데 수출이 60%를 차지한다.

최근에는 첨단 전자부품 소재 회사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다양한 전자부품에 쓰이는 탄소나노튜브의 개발을 마쳤으며 휴대폰의 주파수 필터에 쓰이는 리튬탄탈레이트웨이퍼 등 전자 및 통신관련 첨단 품목들을 생산하고 있다. 공업용 다이아몬드만으로도 회사 운영엔 문제가 없지만 보유기술을 최대한 응용, 지속적인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게 회사측의 목표.

김규섭사장은 “기존의 전자산업을 지배했던 실리콘 중심의 기술은 서서히 탄소재료 중심의 기술로 옮아갈 것”이라면서 “일진은 이미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자신감을 밝혔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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