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올림픽]올림픽 '깜짝쇼' 이번엔 뭐지?

  • 입력 2000년 8월 3일 18시 32분


9월15일 시드니올림픽 개회식이 열리는 홈부시베이의 올림픽 주경기장.

전 세계 199개국 11만명의 관중과 선수의 눈을 잡고 세계 30억 인류가 TV로 지켜볼 개회식에서 성화 점화는 압권일 수밖에 없다.

<관련기사>성화의 역사

새 천년 첫 지구촌 최대 스포츠 축제 제27회 시드니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성화 점화 방식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베일에 가려져 있는 그 ‘깜짝쇼’의 비밀이 서서히 밝혀지고 있다.

△전통 의상을 입은 호주 원주민이 부족의 상징인 부메랑을 올림픽 점화대를 향해 힘차게 던져 올리는 것은 어떨까.

△호주 출신의 세계적인 골프스타 ‘백상어’ 그레그 노먼이 불타는 골프공을 힘찬 드라이버샷으로 점화대 위로 쳐 올리는 것은 어떨까.

△점화대에 이르는 경사로에 물을 채워 진짜 호주 백상어가 성화대까지 거슬러 올라가 레버를 물어 불을 붙이면 어떨까.

늘 그렇듯이 이번에도 올림픽조직위원회는 대회 최대의 하이라이트인 성화 점화를 가장 극적으로 연출하기 위해 극도의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

시드니 올림픽 조직위는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다만 “점화대가 여러 움직이는 부분으로 구성될 것”이라며 “수압을 이용한 대작”이라고 암시했다.

성화점화 방식과 함께 성화 최종주자도 큰 관심사. 개막식 수시간 전에야 결정되지만 한가지는 분명하다. 올림픽조직위 역시 감동적이고 멋진 장면을 선보이기 위해 심사숙고하고 있는 것.

4년 전 96애틀랜타올림픽 때는 파킨슨병에 걸린 복싱 영웅 무하마드 알리가 떨리는 손으로 성화를 점화하는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92바르셀로나올림픽 때는 장애인이 된 스페인 양궁 선수가 불타는 화살을 점화대를 겨냥해 쐈다. 94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 때는 마지막 성화 봉송 주자가 스키 점프대에서 뛰어 내렸다.

물론 모든 것이 계획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88서울올림픽 때는 점화 직전 날린 비둘기들이 점화대 위에 앉는 바람에 ‘바비큐’가 된 적도 있다. 그 이후 올림픽에서는 점화식이 끝날 때까지 비둘기를 날리지 않았다. 애틀랜타에서는 비둘기 모양의 풍선이 대신 사용되기도 했다.

한편 1960년 로마올림픽에서 호주에 1500m 금메달을 안긴 허브 엘리엇은 올 시드니올림픽 육상 400m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호주 원주민을 대표하는 캐시 프리맨을 포함해 3명이 성화 최종주자로 나설 것이라고 점치고 있다. 그는 “또 1명은 60년대 호주에 올림픽 금메달과 은메달을 각각 4개씩 안긴 돈 프레이저가 될 것이고 나머지는 미래를 상징하는 누군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극인기자·시드니AP특약>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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