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따라잡기]김성재/스윙, 그 느낌의 차이

  • 입력 2000년 8월 1일 17시 36분


골프에서는 아주 미세한 차이가 크게 느껴질 때가 있다. 스윙할 때도 그렇다.

레슨을 받거나 자기 스스로 스윙을 고쳐보기 위해 연습하는 사람들은 공을 치면서 전과 비교해서 상당 부분 다른 느낌을 갖게 될 때가 있다. 그러나 이들 중 상당수는 느끼는 것과는 달리 외관상 별다른 변화를 발견하지 못해 스스로 실망하게 된다. 자신은 분명 다른 형태로 스윙하고 있다고 느꼈는데 비디오로 찍은 자신의 스윙을 분석해 보면 외관상 전에 하던 스윙과 100% 똑같다는 것이다.

그러나 과연 달라진 게 없었을까. 꼭 그렇지만은 않다. 골프는 눈으로는 거의 차이점를 발견할 수 없는 미세한 변화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그만큼 골프 스윙이 예민하고 사람의 감각 또한 예민하다는 것이다. ‘느낌의 차이’만으로도 결과는 크게 달라지는 것이다. 몇 년전 박세리선수는 미국으로 건너가서 한동안 데이비드 리드베터라는 유명 코치로부터 레슨을 받았었다. 얼마간 수업을 받은 뒤 신문-잡지들에서 ‘박세리의 옛 스윙과 현재의 스윙’이라는 타이틀로 사진과 함께 박세리의 바뀐 스윙을 비교하는 기사들이 나왔다.

그 사진들을 보면 누구라도 스윙 폼이 확실하게 달라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경우처럼 변화가 눈으로 드러날 정도라면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어떠한 한 부분을 자나깨나 생각하고 그것만 연습해야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유능한 코치의 도움도 있었지만 박세리는 따분하고 지루한 시간들을 묵묵히 참고 견뎌냈기 때문에 스윙 폼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었다.

스윙을 고쳐 보려고 마음먹었다면 서두르지 말고 시간을 갖고 연습하면 된다. 처음엔 실망될지 몰라도 틀림없이 좋은 결과가 나온다.

김성재/ 중앙대 강사 goodgolf@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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