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모처럼 서울 관악산에 올랐다. 그러나 등산로를 따라 이리저리 산악 오토바이 연습을 하는 오토바이족으로 인한 매연과 소음 때문에 휴일을 망치고 말았다. 오토바이가 지나갈 때마다 흙먼지가 일어 등산객들이 온통 먼지를 뒤집어쓰기 일쑤였다. 물론 그들도 산악 오토바이를 즐길 마땅한 장소가 없어 관악산 정상에까지 올라와 연습하겠지만 주변사람들의 시선이나 불편을 아랑곳하지 않고 등산객 옆을 위험스럽게 질주하는 것을 보고 우리 사회의 공중 의식의 실상을 개탄하게 됐다. 산악 오토바이는 산을 오르는 다른 사람에게 불쾌감을 주고, 등산로를 망치는 등 자연을 훼손하는 경우가 많다. 시 외곽의 인적이 드문 야산을 이용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