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증시]나스닥 200일 이동선 하향돌파

  • 입력 2000년 7월 28일 13시 39분


미국의 나스닥지수가 200일 이동평균선 밑으로 곤두박질침에 따라 향후 증시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27일 미국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45.47포인트(3.65%)나 폭락하며 3,842.25에 장을 마감함으로써 200일 이동평균선인 3872밑으로 내려갔다.나스닥지수가 200일 이동선 아래로 내려가기는 지난 98년 초 이후 처음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로써 기대됐던 '서머랠리'는 사실상 물건너 갔으며, 오히려 주가의 추가하락을 예상, 투자자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마찬가지다.5월말 이후의 상승추세선과 50일 이동평균선은 이미 붕괴된지 오래인데다,200일 이동평균선 마저 붕괴될 조짐입니다.

작년말에서 올초까지 나스닥지수의 상승을 견인했던 중소형 종목들도 맥을 못추고 있다. 대표적인 중소형 종목 지수인 러셀 2000지수가 지난 5월말 이후의 상승추세선을 이탈, 50일 이동평균선 밑으로 추락한 것.

다만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지수 10,500대에서 버텨주고 있으나 금리동향에 민감한데다, 주도주가 없고, 나스닥의 추가하락에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언제 무너질 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에따라 많은 전문가들은 미국증시가 당분간 주도주가 없는 가운데 변동성이 높은 장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시각이 강하다.정보통신 인터넷 반도체 등 기술주 상승을 주도해왔던 종목들이 수익 악화 우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반면 전통종목들은 금리에 민감해서다.

반전의 기회는 없을까.

현재로는 이에 대해 비관적인 시각이 우세하다.반전의 기회는 바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더이상의 금리인상을 하지 않는 것인데 그럴 가능성이 별로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금리동결과 같은 대형 호재를 바탕으로 새로운 주도주가 부상하지 않는 한 현재의 박스권 지수대를 위로 꿰뚫고 올라가기는 상당히 어려운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심지어는 증시의 에너지 고갈로 지난 3∼4월과 같은 약세장이 연출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전문가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현재 연방기금 금리는 연 6.5%. 금리의 추세를 선행하는 연방기금 금리선물 9월물이 현재 6.70%대 후반에서 움직이는 점을 감안하며 적어도 0.25%포인트의 추가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그러나 금리인상 시기는 8월보다 10월초가 유력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단기금리를 대표하는 2년물 정부채권이 6.29%(27일 뉴욕자금시장 기준)에서 거래되는 등 자금시장쪽에서는 금리를 당장 인상할 이유(거시지표 제외)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FRB는 다음달 22일과 10월5일에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할 예정이다.

방형국<동아닷컴 기자>bigjo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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