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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7월 27일 16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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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흐름은 아직 어려운 상태이며 현대 지배구조 문제는 조금도 해결되지 않아 여전히 위기다"
현대건설 투기등급 지정으로 촉발된 이번 '현대 위기사태'를 보는 시장참가자들의 반응이 이처럼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이에따라 현대그룹 계열사들의 주가도 심한 혼조양상을 보이고 있다.
27일 증시에서 거래소에 상장된 현대 계열사 24개종목(우선주 포함)가운데 현대중공업등 15개 종목이 오르고 9개종목은 주가가 떨어졌다.
그러나 오른종목도 대부분 소폭 오름세에 그쳤으며,주가가 내린종목도 그 폭이 크지 않은 것이 이날 현대주가의 커다란 특징이다.
이번 현대사태의 촉발로 지목되는 현대건설은 1490만주가 거래되면서 매수세와 매도세가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전일대비 5원이 오른 2920원으로 장을 마감,시장의 깊은 관망세를 반영했다.
외자 대지급금 파문을 빚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전일대비 900원이 오른 1만 8900원으로 장을 마감,독립경영에 대한 회사측의 의지를 일단 시장이 긍정적으로 수용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이에반해 대지급금 파문의 파트너격인 현대전자는 전일대비 550원이 하락한 1만 8000원을 기록했다.
현대자동차(600원 상승)와 기아자동차(180원 상승)등 자동차계열사들의 주가도 상승했다.
그러나 현대전자를 비롯해 현대증권 인천제철 현대상사 등의 주가는 하락했으며 특히 현대정공 우선주는 4250원이나 하락해 눈길을 끌었다.
이영식 SK증권 삼성동 지점장은 "현대그룹의 향방을 주시하는 시장의 눈길이 신중한 상태"라고 전제하고 "경영권 분쟁등 풀어야할 숙제들이 산적한점을 감안하면 향후 현대주가가 긍정적일수 만은 없다는 인식이 다소 우세한 상황"이라고 시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원 부국증권 차장은 이와관련,"현대가 아무런 조치없이 있을수 만은 없는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향후 현대가 취할 조치의 무게에 따라 주가가 한번 상향될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김동원<동아닷컴 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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