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욕심많고 재간많고" 필승 돌격대 이천수-박강조

  • 입력 2000년 7월 26일 18시 12분


축구대표팀의 ‘신세대 스타’ 이천수(19·고려대)와 박강조(20·성남 일화).

새천년 들어 연이어 대표팀에 발탁된 둘은 여러 면에서 닮은꼴. 각각 1m72, 1m65로 대표팀내 ‘꼬맹이’ 1, 2위. 포지션도 플레이메이커로 똑 같다. 정확한 패스는 물론 위협적인 슈팅력까지 겸비해 수시로 공격 일선을 넘나든다.

무엇보다 둘은 욕심이 많다.

이천수가 프리킥 기회가 날 때마다 눈치볼 것 없이 볼을 향해 제일 먼저 달려간다면 박강조는 지난달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LG컵 4개국 친선대회’ 이집트전때 이천수의 프리킥을 가로채 결승골을 넣은 적도 있다.

이들 ‘미워할 수 없는 악동’들이 28일 오후 8시45분 중국 베이징 궁런경기장에서 열리는 한중 축구정기전에서 승리의 선봉장으로 나선다.

밀루티노비치 중국 감독의 진퇴가 걸린 이 경기는 역대 전적 7무13패로 공한증(恐韓症)에 신음하는 중국 선수들이 남다른 전의를 불태우고 있어 역대 어느 경기보다 거친 플레이가 예상된다. 김도훈 최용수 이동국 최철우 등 한국의 간판 스트라이커들이 자칫 상대의 밀착 마크에 막혀 제 역할을 못해내기 쉽상.

그런만큼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이들 두 선수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재치있는 패스로 팀 공격의 활로를 뚫는 동시에 상대의 허를 찌르는 2선 공격 가담으로 수비진을 일거에 헤집자는 전략. 특히 이들은 모두 기존 주전 선수들과 달리 중국 선수들에게는 생소한 편이라 상대적으로 활동 반경이 커질 수 있다.

허감독의 유일한 고민은 프리킥 찬스가 났을 때 둘 중 누구에게 기회를 줄 것인가 하는 문제. 부상에서 회복중인 이관우(22·대전 시티즌)마저 프리킥에 관한 한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고 있는 만큼 키커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한국축구대표팀은 26일 아시아나항공편으로 출국해 현지 적응 훈련에 들어갔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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