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라티21]스티브잡스/두번 이룩한 '애플신화'

  • 입력 2000년 7월 23일 21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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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Steve Jobs)는 빌 게이츠와 더불어 PC의 역사에 가장 자주 이름이 거론되는 인물이다.

캘리포니아 로스 앨터스 출생인 잡스는 포틀랜드의 리드대를 한 학기만에 중퇴하고 스티브 워즈니악과 애플사를 차렸다. 차고에 간판을 내걸었지만 돈이 없었다. 결국 잡스가 폴크스바겐 마이크로 버스를 팔고 워즈니악은 공학용 전자계산기를 처분해 부품값을 구했다.

77년 이들은 기존의 덩치 큰 컴퓨터와 완전히 다른 신개념의 PC를 내놓았다. 그리고 20대 초반에 백만장자가 됐다. 잡스의 성공신화는 실리콘밸리를 뒤흔든 사건이었다.

그는 85년 애플에서 쫓겨나는 수모를 겪는다. 그것도 자신이 펩시콜라에서 스카우트 해온 존 스컬리와의 주도권 다툼 끝에 패한 결과였다.

잡스는 캘리포니아 레드우드에 넥스트소프트웨어를 차리고 재기를 노렸다. 그는 루카스 영화사로부터 컴퓨터그래픽 애니메이션 회사인 픽사 스튜디오를 사들였다. 픽사는 95년 영화사에 기록될 만한 기념비적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를 제작한 회사.

96년 잡스는 회장고문이라는 직함으로 11년만에 애플에 컴백한다. 당시 애플은 적자에 허덕이면서 시장점유율도 형편없이 떨어진 상태. 97년9월 애플의 최고경영자(CEO)를 다시 맡게 될 때 애플의 회생은 불가능해 보였다. 기업전략도 없었고 직원들의 열정은 식어있었다.

잡스는 벤처정신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했다. 먼저 1만7000명의 직원을 절반으로 줄였다. 15개나 되던 제품 수는 4개로 줄였다.

98년부터 애플은 회생했다. 전혀 새로운 디자인의 PC인 ‘i맥’과 ‘i북’이 날개돋친 듯 팔려나갔다.

잡스는 이렇게 CEO로서 새로운 신화가 됐다.

<정영태기자>ebizwi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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