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주간 전망]짧고 빠른 순환매가 재연될 듯

  • 입력 2000년 7월 22일 09시 27분


무더운 날씨만큼이나 객장 분위기가 답답해지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주말인 21일 기술적 반등에 성공했으나 대부분의 증시 전문가들은 향후 장세 전망을 그리 밝지 않게 보고 있다.

따라서 기술적 반등이 나올 때 현금 비중을 높이는 전략이 최선. 그래도 객장을 지키겠다는 투자자는 장세 흐름을 면밀히 살피며 단타 매매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호재가 별로 없는 장세

나흘 연속 약세를 보이던 증시는 주말인 21일 종합주가지수가 783.06으로 전날보다 4.16포인트 오르며 소폭 반등했다. 지난14일이후 매도 우위를 보이던 외국인들도 이날은 6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종합주가지수가 일주일새 70포인트가까이 하락하자 전날 미국 증시의 강세를 명분 삼아 기술적 반등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개인투자자들은 증권주를 중심으로 1248억원규모를 순매수하면서 반등을 주도했다.

주가는 일단 지지선으로 인식되던 770선을 지키며 반등세를 보였으나 다음주 장세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외국인이 매수 규모를 확대할 가능성이 적고 기관투자가들은 여전히 체력이 달려 매수 주체가 없는 형편이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의 경우 과거에는 방향성이 확실했으나 최근에는 단기 매매에 치중하며 거래 패턴도 엇갈리고 있어 시장에 대한 영향력이 위축되고 있다.

특히 미 뉴욕증시가 주말인 21일(현지시간) 큰 폭의 하락세로 돌아선 것도 국내 증시에 부담이다. 이날 미 뉴욕증시는 이날 일부 기업들의 실적 악화 우려로 나스닥지수가 전날보다 90.11포인트(-2.15%) 떨어진 4094.45로 마감됐다. 다우존스지수도 장중 내내 약세를 보여 110.31포인트(-1.02%) 하락한 10733.56을 기록했다.

한화증권 윤형호 리서치팀장은 "동남아 위기설이 진정세를 보이는 것은 긍정적인 요인이나 국내 요인을 보면 주식형 사모펀드에 M&A관련 규제가 많아 관련주가 테마군을 형성할 가능성이 별로 없고 채권펀드 조성도 지지부진해 주식시장에 신규자금이 들어오지 않고 있어 상승 모멘텀을 찾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여기에 세진컴퓨터가 부도를 낸데 대해 중견기업의 자금 경색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시장에 일고 있어 금융당국의 시장안정 대책에서 다시 모멘텀을 찾는 상황이 올지 모른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순환매 장세가 재연될 전망

외국인들도 최근에는 투기적인 단타 매매에 치중할 정도로 증시의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지난6월 전개됐던 짧고 빠른 순환매가 재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흥증권 정병선 상무는 "외국인이나 기관투자가들이 조심스런 매매 패턴을 보이는 가운데 데이 트레이딩에 치중하는 개인투자자들이 장세 흐름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아 빠른 순환매가 나타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근 반도체 업종 전망에 대해 논란이 일면서 핵심주인 삼성전자의 주가가 흔들려 반도체업종도 주도주로서의 역할이 약화된 상황이다.

그나마 최근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증권주등 금융주가 개인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선도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나 시세 연속성을 장담할 수 없는 형편이다.

동양증권 박재훈 차장은 "증권업종의 경우 21일 종가가 1428.50인데 기술적 분석상 이전 고점인 1746포인트까지 300포인트정도의 추가 상승 여력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주가 힘을 잃으면 빠른 순환매는 상반기 실적이 좋은 개별 종목을 중심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단타 대응이 힘들면 아예 물러서라

동양증권 박차장은 20일 이동평균선이 있던 810선이 쉽게 무너져 앞으로 추가적인 반등세가 나타나더라도 800포인트대로 올라가는 것은 쉽지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60일 이동평균선(770포인트)은 지지선으로서의 힘이 약해 일단 60일선이 깨진 후 740선에서 반등세가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장세 흐름이 한단계 추락했음을 일깨워주는 전망 코멘트이다.

이런 장세에서 굳이 수익률을 내고 싶으면 기술적 반등을 노리고 순환매의 길목을 지키면서 단타 매매로 대응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단타 매매는 장세 흐름을 계속 지켜보지 않으면 의외의 손실을 볼수 있다.

따라서 계속해 시세판을 볼 수 없는 개인투자자들은 한발 물러서 시장 흐름을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할 전망이다.

박승윤<동아닷컴 기자>park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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