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따라잡기] 美증시 대세상승 진입

  • 입력 2000년 7월 13일 11시 41분


"조정 끝, 대세상승 시작"

대세상승의 예고탄인가. 미국증시의 회복세가 완연해졌다.

12일(현지시각) 인터넷 포탈업체인 야후!의 2/4분기 매출 등 영업실적이 크게 좋아진 것으로 나타나자 인터넷 등 첨단기술주에 다시 매수세가 살아나며 나스닥지수가 4,099.59를 기록하며

4,100대에 바짝 접근, '서머랠리'를 시작으로 한 하반기 대세상승의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나스닥지수는 밀레니엄 첫 장에서 기록한 4,131.15에 거의 근접한 것이며, 355포인트나 폭락하며 증시를 피로 물들였던 지난 4월14일(블랙 프라이데이)의 저점 3,321.29보다 19%가 상승한 수치다.

지난 상반기의 부진을 훌훌 털어내고 고공비행할 채비를 모두 마친 것이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가 하반기에는 강력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하는 월가 전문가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그만큼 미국 증시를 낙관시하는 시각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일부 공격적인 분석가들은 현재 10,780선을 보이고 있는 다우지수가 연말까지 13,000선까지 오르고, 4,100대의 나스닥지수는 내년 6월 6,000선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반기 중 증시의 대세전환을 점치는 전문가들은 작년 6월 이후 계속돼 온 연준리(FRB)의 금리인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점을 가장 큰 이유로 꼽는다. 현재 6.5%의 금리자체가 높은 수준이어서 추가 인상의 가능성이 낮은데다, 설혹 인플레를 잡고, 경기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해 8월중 금리를 올리더라도 인상폭은 0.25%포인트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특히 미국의 지난달 고용통계가 노동시장의 경색현상이 완화되고 있음을 뒷받침하고 있고, 기업들의 영업실적이 전문가들의 당초 예상을 깨고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도 이같은 전망에

무게를 실어주는 대목이다.

푸르덴셜증권의 수석 투자분석가인 랄프 아캄포라는 경제전문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FRB의 금리인상 압력이 현저히 감소했다"이라며 하반기 증시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하반기 대통령선거가 있는데다 기업들의 수익도 호전될 것으로 보여 연말까지 다우지수가 무난히 13,000대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나스닥은 내년 6월말까지 대망의 6,000선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증시 영향력이 큰 퍼스트 알바니의 수석 투자전략가 휴 존슨은 "야후!를 보라. 첨단기업들의 수익이 호전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지 않은가"라고 반문하며 "지금이야말로 크게 떨어졌던

금융주와 기술주 통신주를 사들이는 적기"라고 강조했다.

물론 이같은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이같은 주장을 하는 전문가들은 노동시장의 경색이 다소 풀렸지만 여전히 인력난이 심각한 상태이고, 잇딴 금리인상으로 기업의 금융부담이 크게 증가한 점을 지적하고 있다.

방형국<동아닷컴 기자>bigjo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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