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市 빈 工團 두고 또 조성

  • 입력 2000년 7월 12일 01시 36분


울산과 온산공단 등 국가공단의 미분양사태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울산시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지방공단을 잇달아 조성하고 있어 무더기 미분양이 우려되고 있다.

시는 울산과 온산공단 등 국가공단 내에 입주지정을 받은 뒤 2년이내 공장을 착공하지 않은 11개사(면적 7만5000평)에 대해 지난 4월 입주지정을 취소한 뒤 재분양신청을 받고 있으나 아직까지 분양희망업체가 한 곳도 없는 실정이다.

시는 그러나 중소기업의 공장부지 부족난 해결을 내세워 올 9월부터 2003년까지 423억여원을 들여 북구 매곡동 일원 16만7000평을 지방산업단지로 조성키로 했다.

하지만 매곡 지방산업단지 예정지 인근인 북구 달천동에는 이미 지난해 7월 8만평 규모의 농공단지가 조성돼 울산지역 83개 중소기업이 현재 입주하고 있어 매곡 지방산업단지 입주업체는 거의 없을 것이라는 게 지역 상공계의 설명이다.

시는 또 지난해 초부터 ‘외국기업 유치를 통한 산업구조 개선’을 위해 295억원을 들여 남구 부곡동 일원 8만7000평에 ‘외국인기업 전용공단’을 착공, 현재 70%의 공정을 보이고 있으나 아직까지 이곳에 입주하겠다며 계약을 체결한 외국업체는 한곳도 없다.

울산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울산지역 중소기업들은 이미 3,4년전에 땅값이 싼 경주와 양산 등지로 공장을 이전한 상태”라며 “울산시의 ‘뒷북행정’ 때문에 공단조성 예산만 낭비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울산〓정재락기자>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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