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해튼 프로젝트21]'동키쇼' 프로듀서 조르단 로스

  • 입력 2000년 7월 11일 19시 08분


‘동키 쇼’ 프로듀서인 조르단 로스는 24세의 미남이었다. 그 나이면 ‘핫 초컬릿’이 부른 ‘유 섹시 싱(You Sexy Thing)’ 같은 디스코 넘버를 접한 세대가 아니다. 오프브로드웨이 데뷔작으로서는 뜻밖의 선택이다.

“저 같은 젊은이에게 디스코와 70년대는 묘한 매력과 환상을 줍니다. 셰익스피어 고전을 디스코 버전으로 바꾼 것도 모든 세대가 공감할 거라는 예상 때문이었습니다.”

그 ‘감’은 적중했다. 지난해 8월 개막한 뒤 6개월간 전회 매진됐다. 지금은 춤과 노래를 따라하는 단골(?) 고객이 많아졌고, 주말에는 새벽 3,4시까지 관객이 떠나지 않는다고 했다.

조르단은 ‘동키 쇼’의 가장 큰 매력을 “관객을 자유롭게 하는 것”이라고 요약했다. “앉아서 보는 공연으로는 관객을 만족시키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관객을 공연의 일부로 끌어들이는 방법을 생각해낸 것이죠. 직접 참여만큼 큰 즐거움은 없으니까요.”

이같은 발상의 전환은 매일 200개의 공연이 열리는 뉴욕 쇼 비즈니스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 전략’이란 말도 덧붙혔다. “뉴욕에서는 남들과 다른 경험을 주지 않으면 관객은 결코 오지 않습니다.”

조르단의 어머니는 ‘데 라 과르다’의 기획 제작자인 대릴 로스다. 조르단은 프린스턴대 철학과 출신으로 대학 시절 연극활동을 했다. “고정관념을 깨는 것에 흥미를 느낍니다. 공연을 파티처럼, 파티를 공연처럼 하는 것도 이런 취향 때문인가 봅니다.”

그는 가을에 브로드웨이 공연에 맞먹는 대형 프로젝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컬트영화의 대명사인 ‘록키 호러 픽쳐쇼’를 소재로 삼았다고 귀띔했다. 그가 말하는 ‘관객과 함께 웃고 즐기는 전대미문의 하드코어 록 쇼’가 무엇일지 기대를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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