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두산출신'이 그라운드 달군다

  • 입력 2000년 7월 7일 18시 10분


프로야구 원년 우승팀 두산(당시 OB)은 독특한 팀이다.

한 마디로 '프로야구의 젖줄' 이다. 두산 출신 코칭스태프는 90년대 중반 프로야구계를 장악하다시피 했다.

원년 감독 김영덕씨가 삼성을 거쳐 빙그레 감독을 지냈다. 2대 감독 김성근씨(현 삼성 2군감독)는 태평양 삼성 쌍방울을 거치며 계형철(현 삼성),박상렬(현 SK)코치 등과 함께 '김성근사단' 을 이뤘다. 3대감독 이광환씨는 서울라이벌 LG 감독으로 94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궜다.

이런 두산이 올해는 선수로도 한몫을 톡톡히 보고 있다.

두산 출신으로 나머지 7개팀에서 주전으로 뛰고 있는 선수는 줄잡아 10여명.

6일 경기에선 4개구장의 승리투수가 모두 이적생인 가운데 이중 두산 출신이 2명이나 됐다.

한때 두산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삼성 김상진은 두산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고 한화 김경원은 해태전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삼성 포수 진갑룡이 역전 3점홈런과 쐐기 1점홈런의 연타석포를 친정 두산을 향해 쏘아올린 것.

'포수왕국' 으로 불렸던 두산은 진갑룡을 비롯, 롯데 최기문, 한화 조경택까지 3명의 안방마님을 배출하기도 했다.

지난 겨울 프로야구 선수협의회 대변인을 지낸 SK 투수 강병규도 두산 출신이다.

강병규는 올해 비록 성적은 좋지 않지만 준수한 용모와 달변으로 아직도 팬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감독이 5번 바뀌었지만 94년말 현 김인식감독이 취임하기 전까지 모두 팀내 코치가 감독으로 승격되는 전통을 만들었던 두산. 프로야구의 수장인 박용오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도 두산 구단주 출신이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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