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전 희생자를 위한 평화문화제 개최

  • 입력 2000년 7월 6일 22시 53분


"신따쪼 로이 베트남(미안해요.베트남)"

베트남전 민간인학살 진실위원회는 6일 오후 7시 숭실대학교 한경직 기념관에서 약 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베트남과 함께하는 평화문화제'를 가졌다.

○…"아름답게 만날 수도 있었을텐데 당신과 마주선 곳은 서글픈 아시아의 전쟁터(중략)미안해요 베트남"

이 날 '미안해요.베트남'노래가 처음 관객들에게 선보였다.이 노래는 진실위원회에 의해 베트남에 전달될 예정이다.

이어 본격적으로 시작된 행사. 배우 문성근씨의 나레이션으로 당시 베트남전쟁의 영상물이 상영됐다. 당시 잔인했던 학살모습 등이 상영돼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가라앉은 분위기를 뒤이어 흥겨운 공연이 시작됐다.

권진원,이지상,천지인,어어부프로젝트 등 가수들의 무대와 김경란씨의 전통춤공연,타악그룹의 무대 등이 공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 중 가장 열렬한 환호를 받은 주인공들은 바로 베트남 국립예술단.

이들은 민속춤을 선보여 베트남의 분위기를 한껏 느끼게 해주었다.

○…공연 중 정신대였던 문명금 할머니가 참석해 공연을 더욱 뜻깊게 만들었다. 문할머니는 정부지원금과 시민단체 모금을 통해 받은 4천여만원을 올 해 4월 진실위원회에 기부했다.

"난 잘살고 있으니까 내 돈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쓰여졌으면 좋겠어." 문할머니의 말은 관객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한편 이해동 목사(베트남전 진실위원회 공동대표)는 "당시 선량한 베트남 민간인들에게 피해를 입힌 것은 분명히 사과해야 할 일"이라며 "오늘 행사를 통해 한 걸음 더 진실에 다가서자"고 말했다.

○…이 날 공연 외에 볼거리가 다채롭게 펼쳐졌다. 쌀국수 등 베트남 음식을 판매하는 먹거리 행사,베트남 풍물장터,베트남전 관련 사진전,역사기념관 건립을 위한 모금행사 등 많은 부대행사가 열렸다.

모금행사를 진행한 자원봉사자 김정식군(동국대 사회학과 1학년)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보람을 느꼈다"며 "정부가 베트남전 민간인 희생자들에게 어서 사과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 날 우려했던 베트남 참전군인들과의 충돌은 없어 공연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이희정/동아닷컴 기자 huib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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