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윔블던 4강파란 볼트흐코프는 누구?

  • 입력 2000년 7월 6일 16시 51분


새천년 윔블던테니스에 혜성같이 나타난 신예선수 볼트흐코프.

세계랭킹 237위의 무명선수 블라디미르 볼트흐코프(22·벨로루시)가 준결승에 올라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볼트흐코프는 6일(한국시간) 바이런 블랙(짐바브웨)을 3-0으로 완파하고 예선통과자로는 77년 존 맥켄로 이후 23년만에 대회 4강에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자신의 우상이었던 샘프라스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된 볼트흐코프가 윔블던과 아예 인연이 없는 것은 아니다.

10대 시절이었던 96년 윔블던주니어대회에서 챔피언에 올라 유망주로 떠올랐지만 이후 기량을 더 발전시키지 못하고 수준이 낮은 챌린저 서키트 대회와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 등에만 출전해 팬들의 기억속에서 사라지는 듯 했다.

이때문에 지명도가 낮은 볼트흐코프는 이번 대회에서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다른 선수의 바지와 신발을 빌려 경기에 출전했고 평소 아버지가 일하는 자동차 공장의 잔디 코트에서 연습을 해왔다.

제대로 된 잠자리도 없이 친구의 아파트에서 아버지와 함께 숙식을 해결하며 뜻밖의 4강 진출에 성공한 볼트흐코프가 부상 후유증으로 예전같지 않은 샘프라스마저 꺾는다면 윔블던에 또 하나의 휴먼스토리가 탄생할 전망이다.

샘프라스와 대결하게 된 것이 꿈만 같다는 볼트흐코프는 “잔디 코트는 나에게 딱 들어맞는다”면서 “공을 낮게 깔아치는 것이 내 스타일이며 낮은 공 또한 받기가좋다”고 말했다.

샘프라스는 “볼트흐코프는 뛰어난 선수”라며 “손해볼 게 없어 마음 편한 그에게 하드 코트용 신발은 빌려주더라도 잔디코트용은 절대로 빌려주지 않을 것”이라며 두려움을 나타냈다.〈런던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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