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신발 속에 감춰져 있는 발. 무좀, 티눈, 굳은살 등 한 두가지 문제로 누구나 고생하기 마련이다.
그러나발은우리 몸의 각 부분과 연결된 인체의 축소판으로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되는 부위.
올여름,발에 나타난 갖가지 트러블 해결과 올바른 발 관리로 올여름을 상쾌하게 보내자.
건강한 발이란 ▲발에 통증이 없다 ▲계단을 내려갈 때 불편하지 않다 ▲발바닥이나 발가락에 굳은살이나 티눈이 없다 ▲발이나 발목이 부어 있지 않다 ▲발이 저리거나 차갑거나 화끈거리지 않는다. 문제가 느껴지면 병원을 찾아 발의 기능이나 형태에 문제가 있는지 검사하는 게 좋다.
발의 기능과 형태에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의 대부분은 신발. ‘발이 열냥이면 신발은 아홉냥’이란 말이 있을 정도다. 따라서 건강한 발을유지하려면발에 맞는 신발을 신고 올바른 보행 자세를 가지는 게 필수적이다.
신발은 무엇보다 신고 걸을 때 편해야 한다. 뒷굽이 낮고 앞코가 약간높으며, 신발 밑바닥이 둥글어 걸음이 부드럽게 넘어갈 수 있어야 한다. 발길이는 대부분 10대 중반에 성장이 끝나지만, 나이가 들면 발바닥 인대 탄력이 줄면서 발길이나 폭이 다시 약간 늘어나므로 젊을 때보다 약간 넉넉한 신발을 신는 게 좋다. 발바닥 굳은살을 막으려면 푹신한 깔창을 골라야 한다.
발에 온갖 고통을 안기는 주범은 하이힐. 여성이 중년 이후 발에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남성보다 월등히 많은 것도 상당 부분 하이힐 탓이다. 아름다운오늘 피부과 강진수 원장은 “굽이 높고 폭이 좁으며 앞이 뾰족한 구두를 오래 신으면 거의 100% 굳은살·관절 이상·발 모양 변형 등의 이상이 동시에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하이힐을 신으면 맨발일 때보다 발목 관절이 두배 정도 더 움직이게 되며,무릎 관절 움직임도 커지고 요통 관절염 디스크 등을 유발할 수도있다. 남성용 키높이 구두도 마찬가지. 하이힐이나 키높이 구두를꼭신어야 하면 굽 높이가 3.5㎝ 이하인 것을 골라 하루 6시간, 1주일에 4∼5일 이상 넘기지 않는 게 좋다.
요즘 청소년 사이에 유행인 이른바 ‘항공모함 신발(통굽 신발)’을 신으면 정상 보행이 불가능해져 평발이 될 수 있다. 이런 신발을 신으면몸의 무게 중심이 공중에 뜨게 돼, 발 뿐만 아니라 온몸이 쉽게 피로해지고 엄지발가락 끝에 힘이 쏠려 발관절 이상도 가져온다.
발을건강하게 하는 걸음걸이는 앞발의 볼에 체중을 지탱하면서 몸을 약간 앞으로 기울인 느낌이 드는 자세. 팔은 앞뒤로 같은 거리만큼흔들어야 하고, 무릎은 앞으로 약간 구부리고 걷는 게 좋다. 발의 각도는 바깥쪽으로 15∼20도쯤 벌리고, 보폭은 자신의 엉덩이 너비정도가적당하다. 발은 뒤꿈치 가운데 부분으로 땅을 디디면서 걷는 게 좋다.
<각종 발 트러블>
1. 발냄새
발냄새는몸에서 분비되는 땀이 증발하지 못하고 고여 있다가 진균 등 세균으로 부패되면서 악취를 풍기게 되는 것. 발냄새는 기름기가 많은음식을 먹었거나 인스턴트 식품을 많이 먹었을 때, 지나친 음주,흡연,과로, 불규칙한 생활 등으로 몸 안에 독소가 쌓였을 때 더욱 심해진다.
발냄새를없애기 위해선 우선 청결 유지가 중요하다. 먼저 발을 닦을 때는 반드시 찬물로 씻어야 한다. 일단 발목이 잠길 정도의 찬물에발을담근 후 발전용 샴푸로 깨끗이 씻는다. 샴푸가 없을 때는 소금,식초, 오래됐거나 먹다 남은 커피를 우려서 씻어도 좋다. 특히 커피는 세균 번식을 막고 냄새를 없애는 효과가 있다.
발을 닦은 후 물기를 남겨놓는 것은 절대 금물. 수건으로 물기를 깨끗이 닦은 후 헤어 드라이어나 선풍기를 잠깐동안 쏘여 물기를 완전히제거한다.발을 씻은 후에는 발전용 파우더와 발전용 스킨으로 발냄새를 예방하는 것도 좋다.
2. 티눈
티눈은꽉조이는 구두나 신발을 오랫동안 신는 경우에 주로 생긴다.특히 끝이 뾰족한 구두를 즐겨 신는 여성들에게 흔하다. 그 이유는발가락이 가운데로 몰리면서 피부가 손상받지 않기 위해 방어적으로두꺼워지기 때문. 일반적으로 뼈가 돌출된 부위는 어디서든 생기는데주로 새끼발가락에 많이 나타나며, 딱딱해진 부위가 살속의 신경을 눌러서 아픈 것이 특징이다.
티눈을없애는 제1원칙은 조이는 구두보다는 헐렁한 운동화를 신거나사이즈도크고 편한 신발을 신는 것. 양말도 두꺼운 것을 신는 것이효과적이다. 그런 다음 튀어나온 부위를 조심스럽게 깎아내고 연고형이나패드형 티눈약 등을 발라주면 웬만한 티눈은 쉽게 제거된다.너무 심한 경우엔 전문의의 수술이 필요하다. 발가락 사이에 티눈이있을 때는 부드러운 솜 등을 끼워 피부가 직접 닿지 않도록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3. 굳은살
발바닥 등에 넓게 나타나는 굳은살을 제거하기 위해선 먼저 마른 상태에서버퍼로살살 10~20회 정도 문지른 뒤 발을 물에 담그는 게 순서.따라서 대부분의 여성이 1주일에 한번 대중목욕탕을 찾아 발을물에한참 불린 후 돌로 힘차게 문지르는 것은 좋지 않다는 얘기. 이럴 경우 살아있는 세포마저 손상을 입힐 수 있기 때문.
발을 닦은 다음엔 발피부를 촉촉히 유지해주는 발전용 보습로션이나 스프레이를뿌리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할 일. 제품 구입이 번거롭다면증류수 1/2병에 글리세린 1병, 남성들이 사용하는 애프터셰이브 로션 몇 방울을 떨어뜨려 섞으면 훌륭한 보습 스프레이가 된다.
4. 못
발바닥 뼈가 있는 부분에 길쭉하게 나타나는 못은 볼이 좁은 신발을 신거나 얇고 딱딱한 깔창, 뒷굽이 높은 구두가 주원인이다.
못이 생긴 부위를 미용 가위로 조심스럽게 잘라낸 다음 편안한 신발을신으면 쉽게 없어진다. 하지만 당뇨병 환자와 같이 신경계나 순환계의이상이 있는 환자는 못이나 티눈으로 인한 이차적 감염으로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5. 무좀
무좀은크게 발의 피부무좀과 발톱무좀으로 나누어진다. 발 피부무좀은 발바닥이나 발가락 사이가 건조해지거나 무르면서 껍질이 벗겨지는 것을 시작으로, 가렵고 따갑기도 하다. 무좀은 습한 발에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침투하여 집을 지은 것인데, 무좀균은 잠복기가 길기 때문에 금방 통증을 느끼지 못하므로 질병으로 인식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무좀이있는 발 관리의 첫번째는 발씻기. 발을 씻을 때는 발가락을 벌리고 대야에 식초 6~10방울을 떨어뜨리거나 레몬조각을 띄운 물에 10분정도 발을 담근다. 비누로 발을 씻을 때는 영양이나 보습효과가뛰어난 비누는 사용하지 말 것. 비누에 함유된 보습제나 영양제는 오히려 무좀이 살기좋은 조건을 만들어 줄 수 있다.
두번째,발을 씻은 후에는 무좀으로 인해 피부에 생긴 각질을 버퍼로깨끗이제거한다. 그렇다고 너무 강한 버퍼를 사용하거나 힘을 주어 갈아내는 것은 주변 피부를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힘을 빼고 가볍게 갈아내는 것이 포인트.
세번째, 면양말을 신는다. 무좀이 심할 때는 절대 나일론 양말은 신지 말아야 한다. 면양말은 피부를 진정시켜 주는 효과가 있다.
네번째,수시로 얼음찜질을 해준다. 무좀이 심할 때는 가려움과 따가움이 동반되는 것이 일반적. 가렵다고 긁으면 무좀이 악화되고 통증이심해질수 있으므로 가제나 수건에 얼음을 감싼 후 냉찜질을 해주면 빠른 시간 내에 통증과 가려움증이 사라지게 된다.
발톱의 가장자리를 파먹는 발톱무좀이 생겼을 때는 무좀약을 사용해야한다. 동시에 발이 덥고 습하면 오히려 악화되므로 여름철엔 창피하다고 감추지 말고 샌들을 신도록 한다.
6. 사마귀
흔히 티눈으로 알기 쉬운 게 사마귀. 대개 통증이 없고 여러개가 모여생기며 튀어나온 부위를 미용 가위 등으로 자를 경우 피가 멈추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잘못 건드렸을 경우 감염으로 인해 간이나 신장에 심각한 손상을 줄 수있으므로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치료해야 한다. 치료는 약물요법,냉동요법,레이저 치료 등을 한가지 혹은 여러 가지 병행해서 시행된다.
7. 갈라진 뒤꿈치
여성은25세가 넘으면 여성 호르몬이 부족하기 때문에 생식기와 관련있는 발뒤꿈치가 갈라지기 쉽다. 이 때는 굳은살 제거와 동일하게 버퍼로 민 후 핸드 크림이나 바셀린 등의 보습제를 바른다.
8. 부기
발은작은 근육들로 이루어져 있어 조금만 무리해도 피곤함을 느끼고붓기 쉽다. 오래 서 있거나 장시간 걸으면 발이 붓고 아픈 이유도바로 그 때문. 발 근육의 또 다른 특징은 쉽게 피로가 풀린다는 점. 따라서 붓는 발은 조금만 신경써 마사지를 해주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샤워할 때 샤워기의 물을 세게 틀어 수압 마사지를 해주면 수압으로 인해마사지 효과와 림프순환이 촉진된다. 또 페트병이나 유리병을 종아리에 대고 위아래로 힘을 주어 굴려줘도 좋다.
9. 열나는 발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고 한 곳에 정체되어 있을 때 흔히 나타난다. 발에서 열이 나는 사람들 대부분이 불면증을 호소하는데, 이런 사람은식초나 소금을 넣은 찬물에 발을 씻고 지압봉이나 볼펜 등 뾰족한 것을 이용하여 발자닥을 자극하면 효과적이다.
<상큼한 하루를 보내는 발·다리 마사지법>
◆ 발 마사지
1.발 마사지 전에 울퉁불퉁한 발판을 약 5분 정도 밟아준다. 피로회복에 좋다.
2. 발가락 끝을 지그시 눌러준다. 특히 엄지발가락은 기억력 회복에 효과가 있으므로 많이 눌러준다.
3.발바닥에서 속 들어간 부위인 용천을 지그시 4초 이상씩 눌러주고 발바닥 아치가 형성된 부분을 나무로 된 지압봉이나 볼펜 뒷면으로 위에서 아래로(발가락 쪽에서 뒤꿈치 쪽으로) 긁어준다.
4.뒤꿈치 쪽은 유난히 근육의 피로가 많이 몰리는 부분이다. 특히 여성들의생리통및 생리불순에 효과적이고 남성은 정력과 관계가 있으므로 이 뒤꿈치 부분 역시 지압봉을 이용해 자극해 준다.
5. 발바닥에서 발목 쪽으로 종아리를 쓸어 올려준다. 양손을 이용해도 좋고 볼펜의 옆면을 이용해 약 1분 정도 쓸어올린다.
6. 발 마사지 후 따뜻한 차 한잔을 마신다. 노폐물의 이동을 돕는데 효과적이다.
◆ 다리 마사지
1. 손바닥으로 매만지면서 위로 가볍게 쓰다듬는다. 다른 한쪽도 똑같이 마사지한다.
2. 손가락 끝을 사용하여 물건을 집듯 종아리를 주무른다.
3. 양손으로 종아리를 빨래 짜듯이 짠다. 발목부터 무릎까지 순서적으로 실시한다.
4.종아리 전체를 가볍게 문지른 다음, 주먹을 쥐고 아래에서 위로 두드린다.
◆ 보너스 정보
ㆍ건강을 지켜주는 발관리 10계명
ㆍ발은 매일 미지근한 물로 꼼꼼이 씻는다. 이러면 발문제의 절반은 해결된다
ㆍ발을 씻은 뒤에는 완전히 말린다. 시간이 없다면 드라이어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
ㆍ발바닥 갈라짐을 막으려면 발전용 로션으로 마사지한다. 단, 발가락 사이엔 바르지 않는다.
ㆍ신발의 밑창을 깨끗하게 유지한다.
ㆍ양말은 매일 갈아 신고, 될 수 있으면 벗고 지내는 게 더 좋다.
ㆍ오래된커피나 차를 우려낸 물로 발을 닦는다. 그러면 냄새가 제거된다.
ㆍ발톱이 살을 파고들지 않도록 발톱은 일직선으로 깎는다.
ㆍ낮은 신을 신고 산보를 즐긴다.
ㆍ신발은 2켤레 이상을 교대로 신는다.
ㆍ가족끼리 서로 발 마사지를 해준다.
●글·권호순<자유기고가> ●사진·동아일보 조사연구팀 ●도움말·강진수(아름다운오늘 피부과 원장 02-872-9007) 김수자(발관리전문가 02-592-75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