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주민-환경단체, 대지산 개발 반대운동

  • 입력 2000년 7월 5일 05시 31분


경기 용인시 수지와 성남시 분당 주민들이 죽전지구 개발로 훼손될 위기에 처한 대지산을 살리기 위해 환경단체와 공동으로 개발반대운동을 펴나가기로 했다. 이들은 ‘땅 1평사기 운동’ 등을 전개, 개발을 막기로 했다.

환경정의시민연대와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용인서부지역 택지지구 지정철회 및 자연환경보존을 위한 공동대책위(이하 용인보존공대위)’는 4일 오전 용인 수지읍 YMCA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분당과 용인 주민들의 휴식처인 대지산을 살리기 위해 택지개발 반대운동을 벌여나가겠다”고 밝혔다.

대지산은 분당 구미동과 수지읍 죽전리 경계에 위치한 해발 300여m의 사유림으로 인근 주민들이 등산로 등 자연 휴식공간으로 이용하고 있으나 택지개발이 진행되면서 용인쪽 산림이 훼손될 위기에 처해 있다. 분당 구미동 김민자부녀회장(56)은 “대지산은 구미동 주민들이 매일 오르는 휴식처인데, 이 산마저 개발된다면 주민들은 어디서 쉴 곳을 찾겠느냐”면서 “앞으로 용인주민들과 뜻을 같이해 개발 반대운동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용인서부지역 택지개발반대 공동투쟁위원회 김응호위원장(44)도 “대지산의 90%를 소유하고 있는 경주 김씨 종친회에서 이사회를 열어 땅을 팔지 않고 후손들에게 물려주기로 결정했다”며 “나머지도 땅 1평 사기 운동을 전개해 개발을 막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용인보존공대위는 우선 이 달 중으로 대지산 임야 소유주를 포함한 지역 주민들의 서명을 받아 이 산을 도시기본계획의 개발제한 구역으로 지정해 줄 것을 용인시에 청원하기로 했다.

<용인〓남경현기자>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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