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시 구조조정 거꾸로 가나

  • 입력 2000년 7월 4일 02시 36분


15일로 광역시 승격 3주년을 맞는 울산시가 최근 기구와 정원을 잇따라 늘리고 있어 정부의 공공기관 구조조정에 역행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시는 각종 정책을 입안할 울산발전연구원(정원 24명)과 보건관련 업무를 관장할 울산보건환경연구원(49명)을 각각 11월1일자로 설립키로 하고 현재 공모 등을 통해 정원을 충당하고 있다.

이에 앞서 시는 현재의 주차장관리공단(24명)을 확대해 체육시설 등 공공시설물과 도심녹화 등을 담당할 시설관리공단(56명)을 설치키로 하고 지난달말 시의회에 기구설치 조례안 심의를 요청했다.

그러나 시의회가 “시설관리공단이 퇴직하는 간부공무원을 위한 ‘위인설관(爲人設官)’식 기구”라며 부결시켰다.

이에 시는 “공공시설물을 통합관리하는 것은 일반적인 추세”라며 다음달 중 시의회에 이 안건을 재상정할 방침이어서 마찰이 예상된다.

특히 시는 순수민간운동으로 추진키로 한 ‘울산사랑 한마음운동’에 대해서도 내년부터 공무원 3명으로 사무국을 운영키로 해 사회단체들이 “이미 ‘월드컵 문화시민운동 사무국’이 울산사랑 한마음운동과 비슷한 일을 하고 있는데 굳이 비슷한 업무를 담당할 사무국을 설치할 필요가 있는가”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편 울산시는 광역시 승격 당시 2실 7국 1본부 32과·담당관(정원 4346명)에서 5월말 현재 1실 7국 1본부 3관 4담당관 29과(4215명)으로 정원은 지난해 구조조정과정에서 131명이 줄었으나 과(담당관)는 오히려 4개 늘었으며 보건환경연구원 등이 설립되면 정원도 구조조정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환원된다.

<울산〓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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