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이승엽 22, 23호 홈런 공동선두

  • 입력 2000년 6월 29일 23시 30분


‘라이언 킹’ 이승엽(24·삼성·사진)이 마침내 홈런 선두에 나섰다.

지난해 한 시즌 최다인 54홈런 신기록을 세우며 프로야구를 용광로처럼 들끓게 했던 이승엽은 29일 SK와의 대구 홈경기에서 1회와 4회 연타석 솔로홈런을 날렸다.

시즌초 홈런 10걸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이승엽은 이로써 6월에만 최다인 10개의 홈런을 무더기로 보태며 23홈런을 기록, 현대 박경완과 함께 홈런 공동선두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같은 69경기에서 30홈런을 날렸던 페이스에 비하면 다소 처지지만 홈런 페이스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신기록도 가능하다는 전망.

이와 함께 이승엽은 1회 홈런으로 홈을 밟아 23세 10개월 11일만에 500득점 고지를 밟아 98년 해태 홍현우(25세 8개월)가 갖고 있던 이 부문 최연소 기록도 앞당겼다.

삼성은 이승엽의 홈런으로 우세를 잡은 뒤 8회 2사후 구원등판한 마무리 임창용이 4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낚아 후반 맹추격전을 벌인 SK에 5-4로 승리.

광주에선 드림리그 꼴찌 해태가 매직리그 선두 LG를 상대로 연속경기를 모두 쓸어담는 괴력을 발휘. 해태는 1차전에선 대타 김종국의 2타점 역전 3루타에 힘입어 6-5로 승리, 2차전에선 외국인타자 미첼의 홈런을 앞세워 7-3으로 승리.

해태 신인투수 윤형진은 2차전에서 6회까지 2실점으로 잘 막아 6연패 후 데뷔 첫 승을 따냈다.

사직에선 롯데가 에이스 손민한의 6연승 역투와 박현승의 역전 2점홈런을 앞세워 7-2로 승리, 이날 2패를 안은 LG에 1.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손민한은 8회 2사까지 7안타 2실점(1자책)으로 막아 시즌 8승째를 올렸고 롯데 타선은 1-2로 뒤진 5회 박현승의 2점홈런 등 6안타와 4사구 2개를 묶어 대거 6득점, 승부를 갈랐다.

한편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두산-현대전은 비로 취소됐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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