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구단들이 즐거운 고민에 빠졌다.
다름아닌 프랜차이즈 때문. 내년부터 연고를 두기로 한 여자프로농구 6개팀 모두 모기업 연고는 물론 관중동원이 가능한 도시를 찾느라 애를 쓰고 있는 것.
25일 올시즌 첫 지방경기를 경주에서 치른 여자농구 관계자들은 깜짝 놀랐다.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경기를 할 때 평균관중은 1200명 선으로 썰렁 그 자체.
하지만 경주경기장엔 4000여명의 관중이 들어와 평소 썰렁한 경기장에 익숙했던 선수들이 당황해서 경기중 실수가 많아질 정도였다.
26일에는 8000여명이 체육관을 찾아 코트 바로 앞 간이스탠드까지 관중이 빼곡히 찼다. 경기가 시작된 지 한참 뒤에도 체육관 밖에 1000여명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만원사례.
올1월 겨울리그 때 춘천 호반체육관에 3000여명이 들어와 여자프로농구 사상 첫 만원사례를 기록한 적이 있지만 그때와는 규모가 비교되지 않을 정도.
이렇게 되자 각 팀은 “우리 연고는 경주”라며 연고 쟁탈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서울로, 서울로’를 외치는 프로야구 팀과는 달리 여자프로농구는 ‘지방으로, 지방으로’를 외치게 생겼다.
<경주〓전창기자> 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