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는 사업비 6000억원을 들여 장성군 장성읍 수산리에서 담양군 대덕면 매산리까지 26㎞ 구간의 호남고속도로 우회도로를 2002년에 착공해 2005년 완공할 계획으로 현재 토지보상을 하고 있다.
송강 정철(鄭澈)선생의 후손인 영일(迎日)정씨 문중과 주민들은 이 공사가 계획대로 시행될 경우 고서면 원강리 274에 위치한 송강정에서 불과 150m 떨어진 지점에 도로가 뚫려 주변 경관이 크게 훼손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중과 주민들은 최근 전남도와 건설교통부 등에 낸 진정서를 통해 “공사가 강행되면 송강정이 위치한 야산 정상부분이 모두 파헤쳐져 흉한 모습으로 남게 될 것”이라며 선형변경 등을 요구했다. 주민들은 또 “도로공사측이 해당구간 노선을 결정하면서 송강정 주변 임야 소유주들에게 일방적으로 편입예정통지문과 보상통지서를 보내는 등 여론수렴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송강정은 정철선생이 조선 선조때 당파싸움에 휘말려 담양으로 온 뒤 이 곳에서 임금에 대한 정을 읊은 사미인곡을 지었던 유서깊은 곳이다.
<담양〓정승호기자>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