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담양 '松江亭'앞 고속도로 계획 주민들 '반발'

  • 입력 2000년 6월 22일 02시 09분


전남도 기념물 제1호인 담양군 고서면 송강정(松江亭)이 호남고속도로 우회도로 공사로 경관이 크게 훼손될 우려가 있다며 주민 등이 공사계획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사업비 6000억원을 들여 장성군 장성읍 수산리에서 담양군 대덕면 매산리까지 26㎞ 구간의 호남고속도로 우회도로를 2002년에 착공해 2005년 완공할 계획으로 현재 토지보상을 하고 있다.

송강 정철(鄭澈)선생의 후손인 영일(迎日)정씨 문중과 주민들은 이 공사가 계획대로 시행될 경우 고서면 원강리 274에 위치한 송강정에서 불과 150m 떨어진 지점에 도로가 뚫려 주변 경관이 크게 훼손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중과 주민들은 최근 전남도와 건설교통부 등에 낸 진정서를 통해 “공사가 강행되면 송강정이 위치한 야산 정상부분이 모두 파헤쳐져 흉한 모습으로 남게 될 것”이라며 선형변경 등을 요구했다. 주민들은 또 “도로공사측이 해당구간 노선을 결정하면서 송강정 주변 임야 소유주들에게 일방적으로 편입예정통지문과 보상통지서를 보내는 등 여론수렴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송강정은 정철선생이 조선 선조때 당파싸움에 휘말려 담양으로 온 뒤 이 곳에서 임금에 대한 정을 읊은 사미인곡을 지었던 유서깊은 곳이다.

<담양〓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