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따로노는 나스닥 코스닥…4000P회복-경기하강론 고개

  • 입력 2000년 6월 22일 00시 08분


나스닥지수가 20일 4000포인트를 회복하면서 투자자들은 ‘기술주 랠리’가 다시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에 부풀어있다. 하지만 코스닥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동원경제연구소 강성모 연구원은 “미국의 긴축기조는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나스닥지수 4000이 대세상승으로의 반전을 의미하는 지수라고 보기 어렵다”며 “코스닥시장의 기술주로 랠리를 기대하기에는 주변여건이 너무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연초 코스닥종합지수 280선은 한통프리텔 다음 새롬기술 등 대표종목 주가가 극도로 고평가된 국면이어서 이같은 거품을 다시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

또한 미국 증시의 화두가 최근 ‘금리인상’에서 ‘경기하강’으로 넘어가는 것처럼 국내에서도 경기하강론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즉 지수상으로 이미 정점을 지났기 때문에 추가적인 대세상승이 어렵다는 분석이다.

많은 투자자들은 코스닥기업이 거래소기업과 달리 등록당시 공모와 유상증자를 통해 현금을 많이 확보했기 때문에 경기하강과 이에따른 금리인상 영향이 적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코스닥기업은 회사경력이 짧고 IMF 관리체제 이후 본격적인 매출이 이뤄졌기 때문에 경기하강 국면에서 훨씬 심각한 매출액 감소 및 수익성 악화를 경험할 것이라는 견해가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연초 코스닥활황세가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매수에 힘입은 것인데 지금은 이들의 매수여력이 많지 않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따라서 하반기 코스닥시장은 등락이 반복되는 국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최근 금융시장 경색과 금융 구조조정이라는 국내변수에 밀렸던 나스닥의 영향력은 국내변수가 증시에 충분히 반영되고 나면 다시 살아날 전망이다.대우증권 김영호 연구위원은 “거래소보다는 코스닥의 동조화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까지는 한국보다 미국의 경기둔화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높으며 이 경우 경기에 민감한 구경제 주식의 주가 움직임이 서로 달라질 것이라는 얘기다. 반면 코스닥 종목은 적정주가의 기준을 제시하는 나스닥 동종종목 주가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설명.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