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신세계 토종 기세에 금호 중국용병들 주눅

  • 입력 2000년 6월 21일 18시 54분


신세계 쿨캣의 ‘된장 농구’가 금호생명 팰컨스의 ‘대륙풍’을 완전히 잠재웠다.

2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신세계와 금호생명의 한빛은행배 2000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이언주(22점) 정선민(18점) 장선형(16점) 양정옥(12점) 등 토종 주전 4명이 모두 두자릿수 득점을 올린 신세계가 중국 용병에게만 의존한 금호생명을 82-72로 꺾었다.

금호생명은 팀득점의 76.4%인 55점을 천난(33점) 지앙쉬(12점) 관수핑(10점)이 합작했지만 나머지 선수의 뒷받침이 아쉬웠다.

게다가 삼성생명에서 금호생명으로 이적한 3점슈터 왕수진마저 왼쪽 발목부상으로 벤치를 지켜 공격력이 더욱 무뎌졌다.

3연승을 달린 신세계는 6승2패를 기록, 선두를 달렸고 4연패에 빠진 신생팀 금호생명은 1승7패로 최하위에 그쳤다.

신생팀의 한계인 조직력과 팀워크에 허점을 드러내며 ‘동네북’ 신세가 된 금호생명은 국내 선수의 부진이 계속될 경우 슬럼프가 장기화될 우려마저 낳고 있다.

신세계는 천난과 지앙쉬를 앞세운 금호생명에 1쿼터를 20-20 동점으로 끝내며 뜻밖의 고전을 펼쳤다.

하지만 정선민의 골밑 장악과 외곽포가 잇따라 터지면서 전반을 39-33으로 앞섰고 여세를 몰아 3쿼터 한때 58-40까지 달아나며 일찌감치 승리를 예감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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