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황금사자기]광주일고 정원 앞세워 우승 별러

  • 입력 2000년 6월 21일 18시 54분


지난해 황금사자기는 군산상고의 '작은 거인' 이승호(19)를 위해 준비된 무대라 할수 있었다.

1회전부터 결승전까지 6게임에 출전해 5완투,1중간계투로 혼자 6승.그는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의 향수에 젖어있는 많은 팬들에게 기쁨을 듬뿍 안겨줬다.

황금사자기로 도약한 이승호는 프로 SK 와이번스에 입단,올시즌 7승6패 4세이브를 따내며 신인왕 1순위로 꼽히고 있다.

많은 팬은 올해도 군상상고의 선전을 기대하지만 다소 힘에 부친다.이승호 김상현 등 지난해 황금사자기 우승멤버가 고스란히 빠져나갔기 때문.특별히 전력보강도 되지 않아 우승을 넘보기는 힘든 형편이다.

선동렬 등 숱한 스타를 배출한 광주일고는 최근 몇 년간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지역예선에선 번번이 광주상고에 밀려 본선출전 조차 힘겨웠다. 하지만 황금사자기 티켓을 따낸 올해는 돌풍을 일으켜볼 태세다. 해태의 1차지명 투수 정 원과 유영민,유격수 김민철이 투타의 주축이 되는 '삼총사'. 방망이의 응집력이 부족한 게 흠이다.

해태와 쌍방울에서 활약한 백인호가 사령탑으로 처음 부임한 전주고는 4강 진입이 목표.왼손 6명으로 구성된 '좌타군단'이 이 팀의 특징이다.마운드는 왼손 신경석이 지킨다.순천 효천고는 서창기감독의 아기자기한 야구를 앞세운다.

충천권에선 돋보이는 타자가 많다. 한화의 1차지명을 받은 김태균(천안북일고)과 이용승(대전고)은 내로라하는 파워히터들. 하지만 팀전력이 약해 그동안 크게 주목을 받진 못했다. 세광고는 언더핸드스로 손상정 등 고만고만한 투수들이 많지만 딱히 내놓을 만한 에이스가 없는 게 고민이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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