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이사람/괴산군 이정림씨

  • 입력 2000년 6월 20일 02시 19분


충북 괴산군 청안면에서 죽염된장 등을 만들어 파는 이정림(李正林·47)씨는 최근 청주시 신봉동 대우 꿈동산아파트 소년소녀가장 50명에게 2㎏짜리(판매가 2만원) 죽염된장 한통씩을 전달했다.

대우재단이 불우이웃을 위해 8년 전 지어 기증한 이 아파트의 소년소녀가장들은 대우그룹해체로 올 3월부터 각종 지원금이 끊겨 어려움을 겪어왔다. 서울에서 사업에 실패해 농촌으로 내려온 뒤 양념류 판매업을 해 성공한 귀농자로 꼽히는 이씨의 선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봄과 가을 전국의 소년소녀가장과 혼자 사는 노인 2000여명에게 된장 한통씩을 택배로 보내는 등 이씨는 최근 2년 동안 된장과 고추장 3000여통(판매가 6000만원)을 불우이웃에 나눠줬고 이달 말 전국의 시각장애인 500여명에게도 된장을 전달할 계획이다.

이씨는 “사업에 실패해 끼니조차 이어나가기 어려웠던 시절이 생각나 불우이웃을 보면 된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지명훈기자>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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