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진심화/뒷골목에 핀 동화같은 사랑

  • 입력 2000년 6월 19일 19시 40분


홍콩 뉴웨이브 영화의 기수라고 불리는 이동성(爾冬陞)감독의 ‘진심화(眞心話)’는 상투적 스토리를 가뿐히 날아오르는 홍콩식 동화다.

싱가포르에서 홍콩으로 건너온 햇병아리 기자 아심은 영화관에서 선글라스를 낀채 영화를 보던 소녀, 아진이 몰래 마약을 먹는 것을 보고 뒤를 쫓는다. 주정뱅이 아버지와 자살한 어머니, 깡패 오빠를 둔 아진은 햇빛이 싫어 항상 선글라스를 끼고 상처받기 싫어 사랑을 믿지 않는다. 반면 좋은 집안에서 자란 아심은 술 한 잔도 못마시는 샌님이지만 자상한 남자다. 어울리지 않는 두 사람이 서서히 사랑에 빠지면서 아진은 수렁에서 빠져나오지만 아심은 혼란에 빠진다.

홍콩 영화음악앨범 판매 1위의 주제가를 부른 아심역의 허룬둥은 원빈과 유지태를 합쳐놓은 듯하고 스물여덟 나이에 천방지축 소녀역이 어울리는 아진역의 판원팡은 ‘나쁜영화’와 ‘노랑머리’의 소녀들을 떠올리게 한다. 12세이상 관람가. 24일 개봉.

<권재현기자>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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